부자가 된 삼형제 / 이수하 그림 / 비룡소
그림풍을 보니 아주 한국적입니다. 침 튀기며 비단 팔러 다니는 장사꾼하며 당나귀의 표정이 참으로 재미있네요.
은돈 한 냥씩을 얻은 가난한 삼형제가 각기 다른 재능과 개성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부자가 된다는 전래동화의 아주 전형적인 이야기 패턴을 갖고 있고 흥겹고 통쾌한 이야기에 흥이 절로 납니다.
이게 바로 전래동화의 묘미아니겠습니까. ^.^
옛날 어느 마을에 삼형제가 늙은 아버지를 모시고 살았어요.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삼형제는 아버지가 남긴 것을 모두 팔아 은돈 세 냥을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사이 좋게 은돈 한 냥씩을 나눠 가지고 나중에 잘 살게 되면 다시 모여 살자고 약속을 하고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은돈 한 냥으로 지팡이를 산 맏이는 지팡이를 샀어요.
하룻밤 머물 곳을 찾다가 도깨비를 발견하고는 탁! 지팡이 소리로 도깨비들을 쫒고,
도깨비들에게 주워들은 이야기로 정승 댁 큰딸의 병을 고쳐 아내도 얻고 부도 얻게 된답니다.
난다 긴다하는 의원들이 줄행랑을 치는 그림도 재미있고
하인들이 왕지네를 휘어잡는 장면도 재미있게 잘 표현한 듯해요.
맏이는 참 꾀도 많고 영악한 듯해요 ㅎㅎㅎ
둘째는 은돈 한 냥으로 북을 샀어요.
둘째를 잡아먹으려는 사나운 동물들을 텅!텅! 북소리로 쫓고 어떨결에 잡힌 호랑이의 가죽을 팔아 큰 돈을 벌었답니다.
부자가 된 둘째로 고향으로 갈 수 있었어요.
이제 막내만 남았나요? ^.^
막내는 장구를 샀어요. 하룻밤 묵으려고 동굴을 찾았는데 하필이면 그게 호랑이 굴이었지 모예요.
죽기 전에 장구나 한번 쳐보고 죽자 싶어 덩더덕 쿵덕! 쿵더덕 쿵덕! 장구를 치니 호랑이가 춤을 추고 그 바람에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어요.
이 형제들 참으로 똑똑한 듯합니다.
순간 대응력이 대단한 듯해요.
춤을 추는 호랑이가 딸랑딸랑 방울소리에 놀라 도망간다고 거짓말을 하고는 금은보화를 얻고 역시 고향으로 갑니다.
부자가 된 삼 형제는 고향에 다시 모여 재미나게 오래오래 잘 살았다는 이야기 입니다.
이야기가 주는 교훈은 아주 전형적입니다.
위기와 어려움에 닥치더라도 정신만 바짝 차리고 지혜와 용기를 발휘하면 모면할 수 있다라는 교훈과 지혜를 줍니다.
오히려 그 위기가 전화위복되어 부도 함께 얻게 된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탁!, 텅텅!, 덩더덕 쿵덕! 쿵더덕 쿵덕!
각 형제가 은돈 한 냥으로 산 물건들의 소리로 흥겨움이 전해지고 더불어 사건의 전환을 암시라도 하듯 통쾌함마저 듭니다.
청록, 주황, 노랑, 빨강, 파랑 등 화려하고 강렬한 색감은 이야기를 더욱 박진감 넘치고 흥쾌통쾌하게 보여주고
인물들 하나하나의 표정과 몸짓들이 참으로 익살스럽고 그 감정 그대로 솔직하게 그려내 이야기의 재미를 더해주는 듯 합니다.
나뭇가지 사이에 걸린 호랑이 표정하며, 걸음아 나살려라 창피해하면 도망가는 의원들,
장구 소리에 좋다고 춤추는 호랑이 ㅋㅋㅋ
옛날이야기라고 옛날에는 호랑이가 춤도 췄어? 라는 질문을 받기에도 남을 듯 합니다 ㅎㅎㅎ
용기와 지혜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음을 배울 수 있고 익살스럽고 유머러스하게 표현된 그림으로
재미를 느낀 동화가 아니었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