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꿈이 많은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에 접하는 위인전은
아이의 꿈을 더욱 크고 폭넓게 해준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초등학교 1학년인 딸아이에게 여러 책 중에서도 특히 위인전을 많이 권하는 편인데요…
위인전의 제목들은 대부분 위인 이름으로 돼있기 때문에
제목만으로는 아이의 흥미나 관심을 끌기 어려운 것 같아요…^^;;
이번에 읽게 된 「박지원」역시 마찬가지였어요… –;;
그림도 비교적 많은 편이고 귀여운 그림체였지만 도통 관심을 보이지 않더라구요…ㅜㅜ
거의 애원하다시피 해서 일단 책을 펴는 데 성공~ ㅎㅎ
그런데, 그 뒤로는 쉭~쉭~쉭~ 책장이 금방금방 넘어가네요~^^
바로 그자리에서 다 읽어버리더라구요~
자기가 어린이라서 그런지 위인전을 읽을 때에도 위인들의 어린 시절에 더욱 관심을 갖는 것 같아요~ㅎㅎ
「박지원」을 읽으면서도, 어린 시절 집을 지었다는 내용에 가장 흥미로워했어요…
저는 솔직히 ‘박지원’이라는 인물을 초등학교 때 책에서 본 기억은 안나구요…
중·고등학교 국사 교과서에서 배운 기억만 나요…ㅋ
“연암 박지원”, “열하일기” 딱 이 두가지…
주입식 교육의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할 수 있죠…ㅋㅋ
「허생전」, 「양반전」이런 건 읽으니까 생각이 나고…^^;;
한편,
책을 읽어 보기 전에는, ‘박지원’은 왕도 아니고, 장군도 아니고, 의사도 아닌데…
아이들에게 좀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살짝 들었어요~
실학자이자 작가인 박지원의 업적 중에서도 특히
실학이라는 분야는 아이들 눈높이에서 설명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을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이 책은 종전에 보아 오던 위인전과는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위인전’이라면, 일단 예사롭지 않은 태몽으로 시작하는 게 일반적인데
「박지원」에는 이런 태몽 이야기가 없습니다.ㅎㅎ
어린 시절 영특하고 학습적인 면에서도 뛰어난 점은 대부분의 위인들과 같지만
『 박지원은 밤잠을 아껴 책을 읽고 글을 썼어요.
구할 수 있는 책이란 책은 모두 구해서 밥알을 꼭꼭 씹어 먹듯 정성스레 읽었지요.
박지원의 글재주는 날이 갈수록 쑥쑥 늘었어요. (본문 내용 中) 』
위의 내용처럼 박지원은 날 때부터 남다르고 뛰어난 사람이기 보다는
남들보다 성실히 노력했던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박지원의 업적은 사회적인 성공을 위한 성취의 결과가 아니라
진실한 마음과 성실한 노력의 부산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인간적으로, ‘박지원’ 이 사람 참 괜찮은 사람 같아요~ㅎㅎ
「박지원」은 (주)비룡소에서 출간된 ‘새싹 인물전’ 시리즈 중의 44번째 책으로서,
‘새싹’이라는 말에서 짐작되듯이 저학년 아이들을 위한 위인 동화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 입장에서 약간은 생소한(?) 위인 ‘박지원’에 대한 이야기도
쉽고 자연스럽게 재미있는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나가요.
아이들은 친근하게 받아들이고 어렵지 않게 이해하는 것 같구요…
개인적으로 그림도 참 마음에 들었는데요…
동글동글하니 너무 귀엽고 표현도 유머러스해서 만화같은 느낌도 들고…
아직은 많은 글밥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도 지루하지 않을 것 같아요~
본문 내용이 끝나고 부록으로
<사진으로 보는 박지원 이야기>, <비교하면 더 재미있는 역사의 순간>이 수록되어 있는데요…
이 부분은 저학년 아이들이 보기에는 다소 어려운 내용이지만
엄마가 읽고 나서 필요에 따라 아이에게 좀 더 자세한 설명을 해 주기에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