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저학년 여자 아이들의 마음을 정말 잘 읽어주는 책이 나왔네요.
저희도 딸들만 있기에 남매나 형제와는 다른 서로 간의 경쟁과 복잡한 마음들이 많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잘 아는지…
초등 3학년 막내에게 이 책을 권하면서 “정말 너네랑 비슷하다”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답니다.
특별히 캐시의 머리를 뭉텅 잘라놓은 것은 저희 집에서도 있었던 일이기에 정말 배꼽을 잡고 웃었답니다.
물론 어릴 적이라 모르고 미용실 놀이하다가 자른 것이지만 사실 그 때 둘째의 그 예쁜 머리가 뭉텅 잘린 모습을 보고는 정말 놀랐었거든요. 그 때 캐시의 아빠처럼 저희 아이의 아빠도 눈물을 보이고 엄청 심각했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매간의 이야기는 국가나 시대를 초월한다는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저희 큰 아이도 엄청 정리 안하고 다 쌓아놓고, 둘째는 깔끔떨고 정리하고 그러는데~ 그런 모습도 닮았고 서로 다른 것을 인정하지 못 해 늘 툭탁거리는 것도 닮았습니다.
어쩌면 저 역시 언니랑 여동생이랑 이렇게 자란 것은 아닌지 생각도 했고요…
캐시가 언니에게 마치 귀신이라도 있는 것처럼 소리를 내서 겁을 먹은 언니가 캐시와 한 방에서 자고 결국 화해하게 되는 모습을 보면서 자매라면 나도 모르게 용서되고 풀어지는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얼마 전까지도 그렇게 싸우더니 저희 두 딸들도 한 침대에서 자곤 합니다. 큰 언니가 혼자 자는 것이 무서워서~ 라고 하는데… 그러면서 잠도 안 자고 수다를 떱니다.
이런 게 자매가 아닐까요?
이 책을 읽으면서 앞으로 더 깊어질 자매애(愛)를 생각하니 참 기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