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면서 우리 집의 두 아이의 모습이 보인다. 5살 차이 나는 두 아이. 조용하고 말이 없던 큰 아이는 5살 어린 동생에게 늘 양보하였다. 그러다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두 아이는 아주 작은 일에도 말다툼을 한다. 어떨 때는 세상에 둘도 없는 자매이지만 말다툼을 할 때는 서로 한치의 양보도 하지 않는다.
나 또한 자매의 큰 언니로 자라면서 늘 양보해야했고 귀여움을 받는 동생을 보면서 약간의 질투를 느끼긴 했지만 우린 말싸움을 별로 하지 않고 자랐던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욕심이 많은 우리 둘째는 사사건건 언니의 것을 탐내는데…언니도 이젠 자신의 것을 도통 양보하려하지 않으니 말다툼은 자주 있게 된다,
아직 큰 아이는 책을 읽지 못했지만 작은 아이가 슈퍼 걸스 시리즈 4권 중 가장 재미있다고 이야기 한건 4권 <우리 언니는 못됐어!>이다. 아무래도 자신의 생활이 묻어난 이야기라 그런가보다. 싸움의 발단이 어찌되었든 사이좋은 자매의 모습이 아닌 싸우는 모습을 보는 엄마의 마음은 그리 가볍지만은 않다. 어떨 때는 서로 엄마는 자기 편이 아니라며 동생을 더 예뻐한다, 언니를 더 예뻐한다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우리집 두 자매의 전쟁은 언제쯤 끝날런지^^
자매가 있는 집이라면 백배 공감할 내용이다. 물론 늘 싸우기만 하는 자매의 모습은 아니다.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마음을 이해해 주는 친구로 서로에게 위안을 주고 있다. 한나 언니가 자신의 머리를 자른 이유가 단지 골탕 먹이려고 한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어린애처럼 징징거리는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는 캐시.
언니는 이제 전처럼 나를 미워하지 않아. 정확히 언제부터 언니 마음이 바뀌었는지 나도 잘 모르겠어. 근데 어쩌면 내가 달라졌기 때문에 그렇게 되었는지도 몰라. -본문 92쪽
한나와 캐시뿐만 아니라 어쩌면 우린 다른이가 변화되길 바라기 보다는 내가 먼저 변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