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역사 책을 그리 많이 읽지 않았기에 ‘유길준’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조금 낯설어 했습니다. 이 책은 위인전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으나 유길준이라는 인물을 통해 우리 나라의 역사를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서유견문>이라는 책으로 유명한 유길준. ‘보빙사’라는 조선의 외교 사절단활동과 유학을 다녀온 후 쓴 그 책을 통해 서양문물을 우리 나라에 알리려 했습니다.
이 책은 유길준이 외교사절단으로 미국에 가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지금이야 교통이 발달되어 비행기로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아 갈 수 있는 나라이지만 그 때는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려 미국이라는 나라에 도착했을까요? 처음 샌프란시시코에 도착한 보빙사 일행은 모든 것이 낯설고 신기하기만 합니다. 우리가 본 미국도 낯설지만 그 나라 사람들이 본 우리의 모습도 그러지 않았을까요? 남자들이 상투를 틀어 갓을 쓰고 한복을 입고 다니는 모습을 보고 그들은 어떤 표정으로 무슨 말을 했을지 궁금합니다.
문화적 차이가 확실히 다른 것을 알수 있는 대목이 있습니다.
우리가 이마를 바닥에 닿도록 큰절을 하자, 아서 대통령은 화들짝 놀라더니 고개를 숙여 우리를 맞았어. – 책 본문중에서
보빙사의 일정을 마치고 다른 사람들은 조선으로 돌아왔지만 유길준은 미국에 남아 공부를 하게 됩니다. 미국의 발달된 제도를 배워 우리 나라의 발전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마음이 컸기 때문입니다.1년 여의 공부를 마치고 조선에 돌아오는 길에 영국, 프랑스 등의 나라를 돌아봅니다. 조선의 발전을 위해서는 서양문물을 무조건 멀리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점은 배워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짧은 이야기이지만 아이가 이 책을 읽으며 그 시대의 우리가 가진 역사적 생각에 대해 알게 되었답니다. 지금은 다른 나라와의 교류가 많지만 그 때는 그렇지 못했다는 것을…이렇게 아이는 조금씩 우리의 역사에 대해 알아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