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다다익선” 시리즈는 참으로 다채롭다. 역사에서부터 사회, 문화, 예술과 위인에 이르기까지 다야한 분야를 다룬다. 그림이 많은 그림책이지만 그 내용은 충분히 수준이 높아서 초등 저학년까지 두루 읽고 교양을 키울 수 있다. 그 중에서 나는 위인 이야기를 좋아한다. 때론 감동적으로 때론 지식적으로 다가오기 때문.
시리즈 34는 철학 분야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소크라테스”의 이야기이다. 간단하게 그의 일생을 다루고 있지만 한쪽 페이지에는 좀 더 사실적이고 지식적이며 상세하게 그에 대하여, 철학에 대하여 설명해 준다. 마치 진짜 소크라테스였을 것 같은 일러스트 또한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어려서부터 모든 것에 의문을 갖고 끊임없이 생각하여 답을 얻으려 했던 소크라테스. 그는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아요.”라고 말하며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척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알고 있었다. 한 분야에 뛰어난 기술자나 노동자들을 보며 자신의 철학과도 연결지었다.
“지혜로운 사람이 되려면 구두장이가 기술을 익히듯 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지요.”…본문 중
책 속 이데아니 변증법이니 하는 말들은 어렵게 느껴지지만 그것을 꼭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할 필요는 없다. 책 속에서 설명하고 있는 만큼만 이해하고 소크라테스가 어떤 이념들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했는지만 알면 되니까. 스스로 아는 것이 없다고 말하는 지혜로웠던 소크라테스가 시기와 질투로 감옥에 갇히고 소신 있게 행동하는 모습은 아름다워 보이기도 한다.
철학이란 분야는 우리의 삶과 동떨어진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좀 더 잘, 행복하게 살기 위한 질문들이다.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에 저절로 일어나는 수많은 질문들에 대한 답을 오랜 기간 철학자들이 연구해왔다. 그리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당시 그리스의 청년들에게 바르고 옳게 사는 방법을 대화로 일깨워준 소크라테스가 지금까지 감동을 주는 이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