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인전에 항상 등장하던 인물인 마리퀴리!! 마리 퀴리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초등학교 시절 계몽사에서 출판된 위인전을 읽었던 기억이 위인전에 대한 마지막 기억이다. 성장하면서 위인전에는 잘 손이 가지 않았고, 지금도 물론 그렇다. 아이들에게도 위인전은 잘 안 읽히는 편이다.
위인들의 이야기라는게 항상 실패와 고난과 역경을 견디고 노력하고 노력하고 노력해서 드뎌 성공을 거두는, 그냥 성공도 아니고 전세계적인, 영웅에 필적하는 업적을 이루는 내용이라서 그냥 평범한 나나, 우리 아이들에게는 무척이나 부담이 되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뭐 좋은 쪽을 영향을 받아 아이에게 동기부여가 된다면 매우 반가운 일이겠으나, 우리 아이들은 이상하게 위인전은 잘 안 읽는다.
감동적으로 읽은 위인전은 에디슨, 헬렌켈러 정도다.
이 책은 마리퀴리에 대한 위인전이다. 보다 생소한 이렌 퀴리에 대한 이야기다.
이렌 퀴리는 이 책에서 첨 보았다. 더군다나 이렌 퀴리 조차도 어머니처럼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는 사실은 정말 첨 듣는 얘기다. 새로운 정보에 관심을 가지고 읽었다. 보통의 위인전과는 다른 구성일 지도 모른다는 기대감도 있었다.
우선, 보통의 위인전이 시간적인 흐름에 따라 서술되는 것에 비해, 이 책은 마리 퀴리의 회상을 통해 퀴리 모녀의 일생을 되돌아 보는 형식을 취한다. 딸의 연구와 이에 관한 실패와 성공을 지켜보는 마리퀴리의 눈을 통해 마리 퀴리 자신의 유년기 부터 노년기까지의 시간을 회상한다. 어린 친구들이 읽는다면 다소 시간적인 배경의 변화로 인해 혼란스러울 수 도 있을 것 같다.
두번째, 마리와 이렌의 과학적인 연구에 대한 집중적인 조명도, 실패를 극복하는 모습도 다소 약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렌 퀴리는 끊임없이 어머니 마리퀴리와 자신을 비교하면서 괴로워하고, 마리는 과거를 회상하면서 추억에 빠진다. 이야기에 빠져들게 하지도 않고, 두 사람의 사실적인 기록 주위를 맴돌게 한다.
중학년인 아들 녀석이 읽다가 무슨 얘긴지 모르겠다고 한다. 아마도 위인전에 익숙하지 않아서이기도 하겠지만, 책이란게 첨부터 익숙하지는 않는 것이니, 첫 인상 점수를 준다면 이 책은 그리 좋은 점수는 아닌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