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6도시가 품고 있는 비밀]
얼마전 빛보다 빠른 입자가 발견되어 정말 과거나 미래로의 여행이
가능한 타임머신이 현실이 되지않을까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기도 했는데….
책을 읽기 시작할 때 너무 가까운 미래라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위기에 빠진 도망자 생쥐와 엘리트코스로 잘 관리된 시스템의 혜택과 보호를 받던 시온과의
만남부터 흥미진진했다. 특히 책 속에서 본 꿰뚫어보는 듯한 생쥐의 회색빛 눈동자가
시온 뿐 아니라 나까지도 꼼짝 못하게 사로잡는 느낌이었다.
2013.9.7 12번째 생일, 최첨단 환경관리시스템이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주는 답답함에서
벗어나고 싶어 금지된 행동인 창문을 연 시온, 마치 운명처럼 만난 시온과 생쥐,
쫓기던 생쥐의 상처를 치료해 준 4년후 시온이 위기에 처했을 때 나타나 시온을 도와주는 생쥐
지금 우리 사회의 빈부격차처럼 가까운 미래도시인 no.6에도 깔끔하고 관리가 분명한 구역과
폐수와 쓰레기를 떠안고 사는 서쪽지역, 그리고 완충지역인 서민들의 로스트타운이 구분되어 있다.
그렇게 버림받은 서쪽지역으로 탈출하는 생쥐와 시온
“너희들은 허점투성이의 가짜도시를 이상 도시라고 착각하고 있어.” 라는
생쥐의 말처럼 모두가 똑같아 보이는 획일적인 세계, 그리고 절망이나 배고픔도 전쟁도 없는 사회라니!
이건 이상적인 사회가 아니라 ‘이상한 사회다’라는 생각이 책을 읽는 나에게도 들었다.
시온과 생쥐가 살고 있는 no.6도시는 도대체 얼마나 많은 비밀을 갖고 있는걸까!
무엇보다 사람의 목숨을 빼앗고 순식간에 사후부패시키는 무시무시한 기생벌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타난 걸까?
어쩌면 기생벌 또한 인간이 만든 과학의 또다른 괴물이 아닐까!
기생벌로 인해 무서운 뱀흉터를 가지게 된 시온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너무 궁금하다.
두 소년이 쫓길 때의 긴장감과 도시의 비밀을 알고 싶다는 호기심으로 순식간에 읽은 책이다.
그리고 생쥐에게 편지를 썼다^^
너무너무 궁금한 생쥐에게
머리도 뛰어나고, 자신이 위험에 처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너를 구해준 시온도 멋있지만
난 왠지 생쥐 너에게 편지를 쓰고 싶었어. 이름이 왜 생쥐인지, 너의 진짜 이름이 무엇인지,
어떻게 생쥐로봇을 자유자재로 조종할 수 있는지 궁금한 게 너무 많아.
만화, 드라마, 영화로 나왔다고 하지만 영화를 보고 원작을 본 다른 작품들을 봐도
항상 원작이 주는 깊은 맛은 덜한 것 같았어. 영상으로는 색다른 느낌을 주긴 했지만….
그래서 뒷편도 난 책으로 다 본 후에 만화나 영화로 보고 싶어.
그 전에는 나만의 상상으로 너를 그려보고 책 속 장면들을 상상해보고 싶거든.
시온이 엄마를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고 ‘시시껄렁한 걸 안고 다니는 마마보이’라고 말할 때
왠지 외로워보였어. 속마음은 따뜻한데 시온을 더 강하게 하기 위해 일부러 차갑게 말하는 것
같았거든. 그리고 시온을 구출해서 데려간 너의 방이 책으로 가득찬 걸 보고 너무 반가웠어.
사실 난 어릴적부터 꿈이 도서관 사서였거든. 오래된 책 뿐 아니라 새 책에서 나는 글냄새가
너무 좋아 책을 받으면 항상 책향기를 맡아^^ 물론 시온이 읽지 못한 고전은 나도 읽지 않아서
좀 부끄럽기도 했고….맥베스나 햄릿 등 세익스피어의 작품들은 제목부터 줄거리까지 너무도 유명해서 읽지 않아도
마치 읽은 것 같은 착각을 했었는데 책에 묘사된 문장들을 보니 다시한번 꼼꼼히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책을 읽어달라고 조르는 작은쥐도 너무 귀여울 것 같아.
사실은 내가 쥐띠거든^^ 그래서 네 이름과 네 작은 친구가 더 친근한지도 ㅎㅎ
시온과 서로 경쟁하듯 서로를 이끌어주고 조금씩 마음을 여는 모습이 멋진 우정을 만들어나갈 것 같아.
너희 둘이 꼭 no.6의 음모를 밝혀내길 응원할게! “…아직 열여섯이야. 포기하기에 아직 백년은 일러.”
네가 힘들어하는 시온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한 말이 내게도 포기하지 말라고 용기를 주는 것 같아.
시험기간이라 공부해야하는데 너희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읽느라 공부를 많이 놓쳤네.
하지만 남은 며칠 아주 열심히 공부할려고~
시험끝나고 다시 만나자! 안녕
2011.09.28 수원에서 친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