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전작을 좋아하는 팬으로서 새로운 작품이 나왔다는 소리에 너무 반갑더군요. <생쥐 기사 데스페로>나 <내 친구 윈딕시> 모두 책으로, 그리고 영화로 접해서 신작은 언제 나오나 기다렸었거든요. 제목부터 역시 뭔가 신비함과 함께 무슨 이야기가 펼쳐질까 궁금하게 만듭니다. 이번 작품은 그림도 참 마음에 드네요.
늙은 군인의 심부름으로 빵과 생선을 사러 시장으로 나온 피터는 점쟁이의 광고 문구에 끌려 심부름 돈으로 점쟁이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너무나도 궁금해하던 질문을 하고 답을 얻습니다. 바로 죽은 줄로만 여겼던 여동생이 살아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그 여동생을 찾으려면 코끼리를 쫓아가야 한다고 알려줍니다.
코끼리를 쫓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라 여기지만 여전히 마음 한구석엔 점쟁이의 말이 남아있죠. 그리고 정말 마법같이 이 도시에 코끼리가 나타납니다. 백합을 나오게 하려는 마술사의 주문에 난데없이 오페라 극장 천장을 뚫고 코끼리가 나타난 거죠. 도시는 한바탕 난리가 납니다. 코끼리를 해결해야 하는 경찰도 그렇고, 사교시즌을 망치게 되어 안타까운 백작부인도 그렇고요.
결국 백작부인이 후한 돈을 내고 코끼리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오고 특별히 도시 사람들이 한 달에 한번 코끼리를 볼 수 있게 해줍니다. 여러 사람의 틈 속에서 코끼리를 본 피터는 코끼리를 도와줘야 함을 느끼고 아는 경찰 아저씨의 도움으로 코끼리를 구할 생각을 합니다.
이때부터 정말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겨울 내내 잔뜩 흐린 날씨만 계속되더니 드디어 눈이 내리기 시작하고 전혀 가망 없을 것 같았던 피터의 계획이 하나 둘 이루어지니까요. 코끼리를 백작부인 집에서 데려가는 동안 꿈에 그리던 여동생도 만나게 된답니다. 모두 함께 다시 마법같이 코끼리를 고향으로 사라지게 하는 순간을 겪으며 사람들은 마법이 가까이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단순한 이야기인 듯싶지만 그 속에 현실의 아픔, 슬픔, 그리움을 안고 사는 사람들이 다시금 꿈과 희망을 갖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책을 읽는 아이들이나 어른들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항상 마음 속에 간직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