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통에 들어 선 천막 앞 문구..
[1플로릿만 내면 당신의 마음이나 머릿속에 간직된 가장 심오하고 어려운 문제에 대한 답을 알려드립니다.]
언제나 세상에서 가장 작은 생선과 볼품없는 빵만 먹는 피터에게 1플로릿은 헛되이 쓸 수 없는 것일텐데..
그가 궁금해하는 심오하고 어려운 문제가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나라면 뭘 물어볼까.
가장 심오하고 어려운 문제라니.. 꺼내기가 힘들어진다.
피터의 단 하나의 질문에 너무 터무니없어보이는 점쟁이의 대답은 피터에게 오래전 가족의 기억을 하나씩 꺼내기 시작하게하고, 기억속에 묻었던 엄마가 맡겼던 동생 아델이 살았었을지도 모른다는 한 장면이 떠오른다.
툭 치면 사라질 기억의 한 장면은 자신이 믿고있는 군인 빌나 루츠에게 물어보지만 모른다는 대답뿐인데, 그 기억이 확실한 것일까?
찾게 된 진실이 견딜수 없는 것이라면..피터는 어떻게 해야할지, 보이지 않는 마음사이에서 갈등을 한다.
점쟁이 예언처럼 오페라 극장에 느닷없이 나타난 코끼리, 사람들은 모두들 떠들어대기 시작한다.
보지도 못한 코끼리에 대한 이야기가 그 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피터 가슴 또한 뛰기시작한다. 점쟁이나 군인 아저씨중 진실은.. 누가 말하는 게 진짜일까?
코끼리가 나타남으로써 피터는 자신이 믿는 쪽을 진실이라 여기기로 하고 동생을 찾을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다시금 가져본다.
경찰 레오부부,다리를 다치게 된 라 본 부인, 마리수녀와 아델.석수장이 바르톡.
모두 다 코끼리가 나타남으로써 자신들이 원하던 걸 꿈꾸게 된 사람들이다.
그 전엔 모두들 잊은 듯이 살았던 일들이었는데도 말이다.
“내가 한 말은 진실이야. 적어도 지금 이 순간에는. 다만 네가 눈치채지 못했을 뿐이지,진실은 끊임없이 변한단다.”
라는 점쟁이의 말. 그 때는 피터도 나도 믿을 수가 없었는데 말이다.
믿을 수 없는 진실을 따라가는 단서가 되어 준. 코끼리.
“네 동생은 찾을 수 없다”라는 대답이 두려워 물어보지 않았더라면.. 다신 찾을 수 없었던 먼 기억속에 잊혀졌던 가족에 대한 사랑을 찾을 수 있었고 , 묻기가, 찾아가기가 무척이나 힘이 들었지만 결국은 동생을 찾아나서는 피터의 용기가 데스페로가 보여줬던 누구에게나 터무니없어 보이더라도.. 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해본다.
멋진 생쥐기사를 보여줬던 케이트 디카밀로의 [마술사의 코끼리].
아이들과 읽으며 발티스 시에 내리는 눈을 맞으며 코끼리를 따라가는 사람들 뒤에 우리가 서 있다면 어떤 마음이었을까 하는 이야기들을 해본다.
읽으면 읽을수록 생각을 하게 하는 코끼리에게 내가,우리가 찾고 싶은 희망은 무얼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