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이 읽기에 조금은 난해하지 않을까하는 걱정을 했다. 여느 동화와는 달리 느낌이 확실히 다른 것은 사실이다. 꿈 속을 헤매듯 신비로운 느낌. 그만큼 신선하게 다가오는 부분도 많다는 생각이 든다.
코끼리. 책 속의 코끼리는 어떤 존재일까?
“넌 코끼리를 쫓아가야 해. 코끼리가 널 그 곳으로 안내해 줄거야.” – 본문 13쪽
후견인인 빌나 루츠가 생선과 빵을 사오라고 준 1플로릿으로 점쟁이에게 여동생이 어디있는지 물어보는 피터. 피터 아우구스투스 뒤셴은 코끼리가 자신의 여동생이 있는 곳으로 데려다 줄 거라 믿는다.
백합 꽃다발을 만들어 내려다 코끼리를 불러 내는 바람에 라 본 부인의 다리를 다치게 해서 감옥에 갇히게 되는 마술사.
마술사에게 꽃다발을 전해주려다 오페라 극장의 천장을 뚫고 무릎 위로 떨어진 코끼리 때문에 휠체어 타는 신세가 된 베티네 라 본.
자신을 찾는 코끼리를 만나는 꿈을 꾸는 피터의 동생 아델.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코끼리.
어느 날 갑자기 마을에 나타난 코끼리로 인해 사람들은 혼란스러워하는데..어떤 이는 코끼리를 두려워 하고 어떤 이는 그리워하며 만나고 싶어한다. 우리도 어쩌면 같은 것을 보면서 간절히 원하기도 하지만 어떤 이는 그것이 자신의 슬픔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 그들은 다른 생각을 하며 슬픔과 행복을 느낀다.
아이가 처음엔 코끼리가 나오는 재미있는 동화라는 생각을 가지고 읽으면서 조금은 어려워한것은 사실이다. 코끼리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이도 각자가 생각하는 코끼리가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생각해 보게 된다. 아이가 책을 통해 조금은 생각이 자라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