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딱이를 찾아라>는 참 재미난 그림책이에요.
집을 의인화하여 표현했다는 사실도 재미있고요, 집이 집을 나간다는 설정 또한 독특하답니다.
분명 집을 보고 있는데, 마치 살아있는 사람을 보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도 참 흥미로워요.
빨간 지붕 모자를 쓰고 찡그린 표정으로 얘기하는 것 같은 우리의 삐딱이!
이렇게 보니 정말 집이 아닌 사람인 듯보이죠?
언덕 위에 작은 집 삐딱이가 왜 이렇게 삐딱해졌는지 궁금해집니다.
삐딱이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되고 있어요.
삐딱한 창문,
삐딱한 굴뚝,
삐딱한 지붕.
언덕 위에 작은 집 삐딱이가 살았어.
하지만 삐딱이도 처음부터 삐딱한 건 아니었대.
식구가 점점 늘어 나면서 어느새 식구들의 마음도 삐걱거리고 집이 너무 작다는
불평도 하게 되지요. 참다 못한 삐딱이는 마음까지 삐딱해져 버리고 맙니다.
그리고 떠나게 되죠. 다른 가족을 찾겠다고 말입니다.
이렇게 삐딱이의 모험은 시작됩니다.
새 가족을 찾기 위해 도시로 향하는 삐딱이에게 여러 어려움이 닥치고,
가까스로 새 가족을 찾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새로운 가족이라 생각했던 사람들은
다름아닌 산적들이란 걸 알게 되죠. 하지만 삐딱이는 지혜로써 이 위기를 빠져 나온답니다.
결국 삐딱이는 숲 속을 달려, 도시를 지나, 강을 건너 가족들과 함께 살던 언덕으로 달려가지만……
산적들과 만나는 이후의 이야기도 참 재미있답니다.
크고 멋진 집을 만나고 그로 인해 언덕 위의 가족들에게 돌아가는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면 더 좋을 듯하여
내용은 여기까지만! ^^
집은 그냥 집이라고만 생각했어요.
하지만 삐딱이의 이야기를 듣고보니, 집도 내 가족이란 생각이 드네요.
우리 집의 모습은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그림책 속 삐딱이처럼 마음까지 삐딱해져 있는 건 아닌지. 삐딱이처럼
우리가 하는 말을 다 듣고 있는 건 아닌지. 어디론가 떠나 버릴 생각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집에 대해 또다른 시각을 갖게 해 주는 그림책이 바로 <삐딱이를 찾아라>가 아닌가 싶어요.
<삐딱이를 찾아라>를 보며 놀란 게 있어요.
바로 섬세한 종이 공예와 사진 기법이랍니다.
삐딱이의 모습은 물론이고 빨간 지붕위에 앉아있는 작은 파랑새며 빨래줄에 걸려 있는
옷들, 그리고 마당에서 노니는 강아지며 오리들까지…너무도 섬세하고 정교하게 표현되어 있어
한참을 들여다 보았답니다.
좁은 방안에 모여있는 가족들의 모습은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오더군요.
표정 하나 하나, 몸짓 하나 하나가 살아 숨쉬는 듯 했으니까요.
구석 구석 숨어있는 사물들을 자세히 살펴보다보면 <삐딱이를 찾아라>가 갖는 독특함과
특별함에 매료되어 버린답니다.
재미난 상상으로 가득한 삐딱이 이야기!
여러분도 꼭 한 번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