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플 땐 매운 떡볶이를 만들어 먹는다는 주인공들.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좀 의아해했다.
슬플 때 매운 떡볶이… 과연 슬픔에 효과가 있을까?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는 깨달았다.
매운 떡볶이.. 슬픔을 잊기 위한 고통스러운 마지막 방법.
이 책의 주인공인 단짝 산하와 솔희의 우정을 너무나도 소중하게 여긴다는 일종의 표시.
솔희와 산하의 요절복통 끈끈한 우정 이야기. 나와 나이가 같고, 단짝이 있다는 점에서 많이 공감할 수 있었던 책이다.
반의 싸움짱 진성이에게 머리채를 잡힌 후로 긴 머리를 싹둑 잘라버리고 싶어했던 산하는
결국 솔희와 부모님들 몰래 거실에서 직접 머리를 자른다.
하지만 솔희는 산하의 머리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버리고,
솔희의 부모님은 산하를 데리고 근처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다듬어 준다.
가끔씩 엄마가 없는 슬픔에 부모님이 모두 계시는 솔희를 부러워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당당하게 아빠와 자신의 꿈을 향해 걸어나가는 산하,
다리가 불편하지만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살아가는 공주병 솔희의 끈끈한 우정은
생활과 모두 엮여 있어 서로 떨어져 있고는 살아 가지 못할 것 같았다.
그런데 솔희네 가족이 부산으로 2년 동안 이사를 가 있게 된다고 하니
일상 생활의 모든 것이 소중하게 보인다.
결국 솔희네는 부산으로 이사를 가고, 솔희와 산하는 이별 여행도 떠나지 못하게 된다.
주연이라는 새로운 친구를 사귄 산하는 솔희의 생일을 까맣게 잊고 생활한다.
전날 솔희의 생일을 깨닫게 된 산하는 선물을 보내지 못한 자신을 책망하며 엄청난 계획을 생각하게 된다.
솔희의 생일날 새벽, 아빠 몰래 고속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떠나는 산하는 잊지 못할 선물을 만들어준다.
서로를 너무나도 소중한 존재로 생각하는 두 아이의 우정에서
나는 많이 공감할 수 있었고,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