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상상과 재미난 모험이 가득한 책을 만났어요.
작은 창 두 개를 눈으로, 중앙의 출입문을 코로, 뾰족하게 얹은 지붕을 머리카락으로 표현해 성격 삐딱한 집이 겪는 삐치고 짜증나고 화나고 침울하고 무섭고 기쁜 다채로운 감정들을 재미나게 의인화시킨 점도 참 신선하고, 집이 식구들을 버리고 집을 나가 버린다는 엉뚱한 상상력도 재미있었답니다.
젊은 부부와 일곱 아이들이 사는 작은 집, 삐딱한 창문, 삐딱한 굴뚝, 삐딱한 지붕, 언덕 위에 작은 집 삐딱이가 살고 있어요.
삐딱이도 처음부터 딱딱한 건 아니었어요. 아이들의 장난과 소동에 작은 집은 한시도 조용할 날이 없어요
아이들이 쿵콸댈 때마다 창문이 비뚤어지고, 굴뚝이 비뚤어지고, 지붕이 비뚤어지다 급기야 가족들도 집이 좁다는 불평 불만이 늘어나 참다못한 삐딱이는 어느 새 마음까지 삐딱해진 것이었어요.
“도저히 이렇게는 못 살겠어!” 결국 집이 집을 나가버리는 비상사태 발생!
새로운 가족을 찾기로 한 삐딱이, 식구들을 버리고 집을 나가 버리며 삐딱이의 만만치 않은 모험이 시작됩니다.
가출한 작은 집 삐딱이가 새 식구들을 만나려는떠난 여행길은 ‘집나가면 개고생’ 한다는 한 때 유행처럼 휩쓸었던 다소 자극적인 말이 떠오릅니다.^^;
커다란 강을 건너야 하고, 어렵사리 찾아간 도시에서도 사람들은 삐딱이를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급기야 숲속에서는 새까만 산적들까지 만나 버리는 삐딱이!!!
다행이 기지를 발휘해 산적들을 쫒아내지만 엉덩이에 불이 붙어 언덕 아래로 굴러떨어지는 불상사를 맞게되지요.
우연히 가족들에게 버림받은 커다란 빈집을 만나면서 삐딱이는 가족을 그리워하게 되고 큰 집에게 가족을 뺏기지 않기 위헤 부리나케 언덕 위 집으로 향하는데…
과연 삐딱이는 자기 가족과 다시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가출한 작은 집 ‘삐딱이’가 겪는 험난함 모험과 가족의 소중함을 담은 <삐딱이를 찾아라>는 가족처럼 소중한 것은 없다는 교훈을 주는 책이에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한 컷 한 컷 공들여 만든 놀라운 솜씨에 눈을 뗄 수 없답니다.
작은 창 두 개를 눈으로, 중앙의 출입문을 코로, 뾰족하게 얹은 지붕을 머리카락으로 표현하는 등 인물의 심리와 행동을 섬세한 종이 공예로 표현해 주었어요.
삐딱한 성격을 가진 삐딱한 집 ‘삐닥이’의 다채로운 감정들이 재미나답니다.
놀랄 때면 네모난 눈이 동그랗게 변하고, 의기소침해졌을 땐 눈꼬리가 밑으로 축 처지는 등 성난 집이 짓는 다양한 표정과 행동들은 마치 우리 아이들 모습같아 절로 웃음이 터지곤 해요. 아이도 그런 삐딱이의 모습에 동화되어 웃음을 터뜨리고요. ^^
가족에게 토라져 집을 나가버리는 삐딱이의 모습은 때때로 가족들에게 갈등과 불만을 느끼는 아이들의 모습과 그대로 겹쳐요.
삐딱이의 행동과 심리에 친근하게 빠져들어 책 읽는 재미에 흠뻑 빠지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