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에 있어 우리에게 일어나는 기적과 같은 일은 누군가가 끝까지 포기 하지 않는
아주 작은 희망에서부터 시작 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이야기다.
그 누군가는 바로 내가 될수도 있으며 혹은 내 친구, 아니면 내 이웃이 될수도 있다.
내가 잘 알지 못하는 그 누군가의 희망에 의해 내게도 기적같은 일이 생긴다는 사실이
내 이웃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사는 지금의 현실에 눈뜨게 하는것만 같은 느낌이다.
피터는 전쟁 고아로 아버지의 전우였던 빌라루츠와 함께 살며 군인으로 훈련받으며 자란다.
어느날 동전 한잎으로 점쟁이에게서 동생이 살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쁜 반면
코끼리를 따라가야 만날 수 있다는 황당한 이야기에는 반신반의하는 마음이 들지만
진짜 코끼리가 나타났다는 이야기에 아래층 경감의 도움으로 코끼리를 만날 수 있게 된다.
코끼리의 등장은 어느 마술사의 한번쯤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고 싶은 순간적인
터무니없고 엉뚱한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그 또한 운명이었던 것은 아닐까?
어느날 도시에 등장한 코끼리는 모든 사람들의 관심거리가 될수 밖에 없으며
그렇게 등장한 코끼리는 피터의 반신반의했던 마음에 확신을 주었을뿐 아니라
피터의 여동생 아델이 꾸었던 꿈속의 코끼리가 거짓이 아니었음을 알려주며
나아가 코끼리가 등장한 일에 얽혀진 모든 사람들을 하나로 모이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혹은 피터의 코끼리를 돌려보내야 한다는 강한 믿음이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어찌보면 이 이야기속의 코끼리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마술사에 의해 불려온 선의의 피해자다.
하지만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 준 피터를 만나 다시 돌려보내졌으니 코끼리에게도 기적같은 일이 아닐까?
만약 주인공 피터가 동전 한잎을 들고 점쟁이를 찾아가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도미노처럼 기적이 미친 그들의 삶은 그닥 행복하지 않은 결말로 달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또한 피터는 아직도 후견인인 빌라 루츠에 의해 어린아이 답지않게 살아 가고 있을지도
더우기 사랑하는 여동생을 다시 만나지도 못했을 일이다.
이렇듯 피터가 가진 작은 희망 한조각이 참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었으며
책을 읽는 내게도 희망의 불씨를 품게 하는 기적을 불러온 멋진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또한 내가 가진 희망이 내가 알지 못하는 누군가에게까지 기적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생각에
아무리 작은 희망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굳건히 지켜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