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을 엄청 좋아하는 나는 ‘만복이네 떡집’이라는 책 제목을 보고서는 떡에 관한 이야기 일거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떡은 먹는건 좋지만, 사실 떡에 대한 역사나 유래등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데, 엄마는 왜 이런 책을 빌려 오셨을까하면서 읽기가 싫었다.
난 만화책이 더 재미있고 좋은데, 엄마는 한 번씩 도서실에 가서 엄마 마음대로 책을 빌려와서 읽으라고 하신다. 내 의견은 완전 무시다. 독재자인 우리 엄마…..
엄마께서 재미있는 책이라고 읽어 보라고 하셔서 안 읽으면 혼날것 같아 할 수 없이 읽다 보니 정말 재미있었다. 읽으면서 정말 이런 떡집이 있으면 좋겠다. 그러면 못되게 행동하고 나쁜 말을 하는 친구들이 모두 사라지고 정말 행복한 학교가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는 정말 만복이보다도 더 못되게 나를 괴롭히는 재윤이라는 형이 있다. 나도 만복이 같이 행동하고 말을 함부로 할때가 있어서 내 이름이 있는 ‘명윤이네 떡집’이 생겼으면 좋겠지만 나 보다는 우리 형이 먹을 수 있는 ‘재윤이네 떡집’이 생겼으면 좋겠다.
이 글을 쓴 것을 알면 또 나는 우리 형에게 엄청 맞을지도 모른다. “야! 내가 어때서? 나처럼 착한 사람이 어디 있다고. 내가 착하니 참는다.” 하면서 나를 때리고 울리고 나서 참는다고 할 것 같다. 어느 때 보면 가끔은 나를 생각해 주는 것도 같은데, 보통 때는 나를 못 잡아먹어서, 못 때려서, 약 올리지 못해서 다른 일을 못하는 사람처럼 나를 괴롭힌다.
시도 때도 없이 나를 때리고, 말을 따라하고 내가 싫다고 하는데도, 별명을 부르면서 놀리고, 발로차고 나처럼 불쌍한 동생도 없을 것 같다. 우리 형은 나만 괴롭히는것이 아니다.
내 동생 장윤이도 괴롭힌다. 자꾸 팔도 물고 얼굴도 물고 먹을 것 있으면 빼앗아서 울리고, 자고 있으면 일부로 가서 깨워서 울리고 내가 보기엔 정말 정말 너무 못된 형이다. 하루 빨리 ‘재윤이네 떡집’이 우리 마을에 생겼으면 좋겠다.
엄마는 우리 둘을 보면서 “어쩜 큰 놈이나 작은놈이나 하는 짓이 똑같냐? 니들 싸울때 보면 철철지 원수처럼 싸우는데, 어느 집 아이들이 형과 동생이 그렇게 싸우디? 다른 집 아이들은 형제간에 서로 서로 챙겨주면서 잘들 지내는데, 너희들은 정말 알 수가 없다. 내가 못살겠다. 못살어.”하시는데, 그럴때는 조금 마음이 찔리는데, 사실 형이 먼저 나를 때리고 못살게 구는데 항상 나까지 함께 혼난다. 이렇게 형 몰래 형 흉을 보면서 글을 쓰다보니 내 마음이 후련해 지는것 같으면서도 미안하고 조금 찔린다.
그러면서도 형이 이글을 보면 엄청 화를 낼 것 같은 불길한 생각이 든다. “너 나를 완전 나쁜 인간으로 만들었겠다. 이렇게 망신을 주다니. 너도 한 번 당해 봐라. 이게 어디서 형에게 ….” 아마도 말 보다는 행동이 먼저겠지만 형에게 맞고 당선도 안되면 정말 억울할 것 같다.
아주 가끔은 한번 씩 착한 형에게 조금은 미안하다. 결혼식장에 가면 나 먹으라고 맛있는 것도 비닐에 싸서 가져다 주는 형인데, 나만 안 괴롭히면 정말 좋은 형인데…..
우리 형도 나를 괴롭히지만 나도 가끔씩 형에게 대들기도 하고 형을 괴롭힌다. ‘명윤이네 떡집’이 없어도 가끔씩 형을 괴롭히는 짓을 고쳐야 겠다.
난 ‘명윤이네 떡집’이 생기면 백설기가 제일 먹고 싶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인절미나 꿀떡보다는 마음이 새 하얗게 되는 백설기가 먹고 싶다. 내 마음이 깨끗해 지면 형과 싸울일도 많이 사라질 것이다.
저희 아들이 이번에 독후감에 응모해서 입선한 글입니다. 잘 쓰지는 못했지만, 정말 재미있어하고 느끼는게 많은 책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