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잘 읽지 않는 아이들에게 그나마 손에 책을 잡게 해 주는 것이 요즘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아이들의 학습만화들이다. 그래서인지 도서관에 가면 대부분의 아이들 손에 있는 책들또한 ‘만화’가 차지하고 있다.
이제는 아이들의 책분류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그 내용면에서도 부모들의 걱정만큼이나 알차고 유용할지 사실 자신하기가 어렵다.
이번에 비룡소에서 나온 클래식만화 시리즈 또한 아이들에게 쉽게 고전을 접할 수 있도록 배려해서 나온 만화고전이라 생각된다. 의도대로 일반서적 보다는 만화가 선뜻 손이가지 않는 고전에 아이들을 이끌 수 있을 것이고 우리아이들을 보더라도 그 결과는 예측가능하다.
내가 어렸을 적 접했던 ‘삼총사’의 흥미진진한 내용들을 한 컷, 한 컷의 만화로 다 소화할 수는 없으리라.
그 감동 또한 만화와는 많이 다르지 않을까? 그래서일까?
이 책을 접하면서 내용에 집중하고자 했던 내 의도는 여실히 실패로 돌아갔다.
사실, 만화책을 무척 즐기는 입장이면서도 아이들의 학습만화는 별 재미를 느끼지 못했기에 고전만화는 어떨까? 은근히 기대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글자의 크기가 너무 작아서 내용을 알아 보기 위해 무척 신경을 써야 할 만큼 글자가 눈에들어오지 않았다. 이건 일반적인 만화에서는 결코 느껴보지 않았던 어려움이다.
또한, 외국의 작품을 그대로 라이센스 계약하여 들여온 것이라 그런지 만화의 그림들이 우리의 정서와는 조금 어색함을 느낄 수 있었다. -어쩌면 이건 전적으로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그럼에도 내용에 있어서는, 아이들에게 고전의 재미와 매력을 전달하는 데 그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말하고 싶다.
짧은 스토리만으로도 달타냥과 삼총사들의 흥미진진한 모험을 함께 하고 있다는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지는 많이 부족하지만 그 나름대로 이미 주어진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서 또 다른 사건과 모험들을 상상해 보는 것도 가능하리라.
기대보다는 실망스러웠지만, 만화로 예전에 맛보았던 흥미진진한 삼총사의 모험이야기를 다시 만날 수 있어서 기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