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바빠 책을 읽을 수 없다고 하더라도
틈틈이 비는 시간을 이용해서
조금씩 조금씩 나눠서 책을 읽어보자.
라고 소설을 읽을 때 결심한다.
하지만 정신을 차려보면 어느샌가 소설에 빠져
원래 30분이 지나있어야할 시계가
1시간, 2시간이 넘어가 있다.
마치 롤러코스터, 청룡열차같은
내 인 생 의 스 프 링 캠 프
는 처음부터 일은 꼬이기 시작한다.
배경은 1980년 대 후반.
주인공은 수배 중인 형에게 그를 도피시키기 위한 여권과
돈이 든 보투를 전달해주는 ‘임무’ 를 맡았다.
‘임무’ 를 수행하기 위해 길을 나서자마자 혹이 3개나
붙어버렸다.
개장수의 딸 박정아.
3대 독자 차승주.
어부로 추정되는 할아버지.
혹이 얼마나 질긴 지 떼어놓을 려고 해도
억척같이 붙어있다. 거머리 같이.
각자의 상처를 품에 안고 출발한 길.
각자의 갈길은 다르지만 어쨌든.
길이 있으니 걸어가기는 걸어간다. 억척스럽게.
조금씩 조금씩 그들의 상처를 보여주면서.
마치 롤러코스터, 청룡열차같은
내 인 생 의 스 프 링 캠 프
일이 터지고 끝나는 구나 싶으면 또
터지고 터지고
터지고 터지고 터지고
터지고 터지고 터지고 터지고 터지고
책을 읽는 나는 긴장감이 2배ㅡ
책을 계속 읽고 싶다는 충동도 2배ㅡ
진짜 제대로 중독성 최고다.
롤러코스터는
끝없이 올라간다. 올라간다.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공포를 주면서.
수배자 형의 등장으로 주인공의 ‘임무’ 는 끝나는 듯했다.
일반적인 성장소설이라면 임무는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 더 친하게 행복하게 끝났어용
이라고 할 텐데.
그들의 스프링 캠프는 그렇지 않았다.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던 불안감, 비극은 집으로 돌아갔을 때 나타나고 만다.
조금 허무하기도 하지만
슬프지는 않다.
상황은 비극이지만 마음 만큼은 희극이니까.
긴박한 떨림과 훈훈한 마음을 전달하는 스프링 캠프였고
최고의 스프링 캠프 였다.
p.373
“그래, 그 고생을 해서 안개섬에 갔는데 고래를 보긴 봤니?”
………………..
……………
…………..
………
……
….
..
.
“아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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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소중한 것은 가슴 속에 간직하는 것이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