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꾼과 선녀>

 

비룡소에서 출판한 전래동화 중 18번째 이야기입니다.

 

사실 ‘선녀와 나무꾼’이 귀에도 입에도 더 익숙한데 왜 굳이 생소한 느낌의 <나무꾼과 선녀>라고 제목을 정했을까가 궁금해지더군요.

음…짧은 소견이지만 나무꾼의 안타까움을 좀 더 절절하게 그려내려고 한 건 아니었을까 싶네요.

 

 

 

 

예쩐에 그냥 읽던 전래동화로써의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는

그래서 그래서, 나무꾼은 하늘로 올라가 선녀와 아이들과 행복하게 살았더래~였습니다.

하지만 구전이야기이다 보니 다양한 결말들이 많더군요.

 

그 중에서도 가장 널리 알려진 이야기가 바로 나무꾼이 수탉이 되는 이 이야기인데요.

그러다보니 출판사가 다를뿐, 그림 그린이와 글쓴이가 다를뿐 이야기의 전개가 비슷비슷합니다.

혹시나 싶어 집에 있는 선녀와 나무꾼 책을 찾아 읽어 보니 그렇더라구요. ^^:;

 

 

그래서 이미 출판된 다른 이야기책과 내용도 비슷한데 굳이 같은 이야기를 실었다면

뭔가 특별함이 있어야겠죠? ^^

 

저는 그림을 눈여겨 보게 되었습니다.

 

목탄으로 그림을 그리셨다는데….

 

 

 

 

자주 가던 육아카페에서 예전에 어떤 분이 그러시더라구요.

전래면 전래, 명작이면 명작 비록 같은 내용일지라도 여러 출판사의 책들을 함께 보는 것이 좋다구요.

작가에 따라 문체나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방식 등 여러 가지 다른 점들을 찾아볼 수도 있지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다양한 “그림”을 비교할 수도 있고 안목도 늘일 수 있다고 말이지요.

 

이 책을 보면서 그 말이 생각이 나더군요.

 

‘아, 다르다. 독특한데? 이렇게도 이야기를 표현할 수 있구나~’

 

목탄의 느낌처럼 그림도 약간 거칠고 투박해 보입니다만

오히려 사실적이고 현실적인 듯 보입니다.

꼭 있을법 한 그런 상황인 것처럼 말이지요.

 

책 뒤에 나오는 “알고보면 재미난 옛이야기’에서 보니

그림 그리신 작가님이 그림 구석구석에 떠나가는 세 자녀에 대한 상징과 자며가 넷이었다면 더 화목했을 것을 상징하는 듯한 표현이 있어

한 번 더 책을 들춰보게 만드네요.

 

 

 

전 사실 나무꾼이 수탉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엄마가 된 후에야 알게 되었거든요. ^^:;

그래서 그런지 한 번씩 시골에 가서 수탉울음 소리를 듣게 되면 마음 한 구석이 찡해지기도 하더군요.

 너무 감성적인진 모르겠지만 말이예요.

 

다섯살난 우리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어떠냐고 물으니,

“이 이야기는 너무 슬픈 이야기야.”

이렇게 대답하네요.

 

너무 슬픈 이야기.

 

하지만 너무 감성적으로는 말고 그냥 이런 이야기도 있었데~ 정도면 되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