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난설헌] 허난설헌 개인사에 함께 울고, 웃다

시리즈 새싹 인물전 45 | 김은미 | 그림 유승하
연령 8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1년 9월 16일 | 정가 8,500원

비룡소의 새싹 인물전으로 만나본 허난설헌. 집에있는 위인전과는 남다른 전개

(장점만 극대화 하는 내용탈피)로 항상 인물전 시리즈가 새로 나오면 관심있게 보고 있답니다.

강릉의 한 마을에 글 솜씨가 무척 뛰어나 마을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허엽의 딸로 태어났어요.

아버지는 초나라 장왕의 아내였던 번희처럼 현명하고 아름다운 사람이 되라고 초희라고

이름을 지어주지요. 허씨 집안 사람들은 모두 글솜씨가 훌륭했는데 아버지 허엽, 오빠 허송,

허봉, 초희 그리고 막내 허균까지 허씨 집안의 다섯 문장가라고 했답니다. 

초희는 8살 무렵에 [광한전 백옥루에 대들보를 올리며]라는 시를 썼는데 달나라 궁전인 광한전에 옥으로

백옥루라는 정자를 짓는 모습을 상상하며 지은 시였어요. 어린아이의 솜씨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해서 사람들은 초희를 신동이라고 불렀다고 해요. 본문에 초희의 시가 여러편 실려있는데

이야기 사이사이 작품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답니다.

 

아버지 허엽은 여자라고 차별하지 않고 허난설헌의 재능을 키워 주었어요. 하지만 시집살이, 남편의

무능함, 아이들의 죽음 등 개인적으로는 불행한 삶을 살았답니다. 아마도 시대적으로 여자가 너무 나서면

좋지않다는 편견이 초희를 더 강하게 누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요즘 시대에 태어났으면

각광 받았을텐데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록에는 허난설헌이 남긴 글씨와 그림 중의 하나인 <유선사>와 <앙간비금도>라는 그림이 소개되었어요.

본문에 실린 시와 함께 글씨체와 그림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답니다.

허난설헌의 생가터와 허균의 홍길동전 그리고 조선시대의 여성작가들에 대한 설명으로 조선시대의

시대상을 읽어볼 수 있었어요. 그래서 제 딸과 저는 우리가 만약 조선시대에 태어났더라면 하는 생각도

해 볼 수 있었고, 여자들이 재주를 널리 떨치기 좋은 시기에 태어난 것이 감사하다는 생각도 해 보았답니다.

새싹 인물전 허난설헌은 그녀의 위대한 업적만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책 속으로 독자를 끌어들여서

허난설헌의 개인사에 함께 울고, 웃고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