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총사> 오랜만에 느껴본 긴박한 모험담

시리즈 만화 클래식 | 원작 알렉상드르 뒤마 | 각색 모르방 외 | 그림 뤼벵 | 옮김 소민영, 이세진
연령 9세 이상 | 출판사 고릴라박스 | 출간일 2011년 10월 10일 | 정가 16,000원

사실 삼총사의 이야기는 처음 듣는 이야기였습니다.

더구나 프랑스 소설은 너무 낯설기도 했지요,

만화로 보는 세계명작 만화 클래식 <삼총사>는 프랑스 역사 소설의 최고봉으로 불리기까지 한다고 합니다.

다행히도 만화여서 보는 재미가 구석구석 있음이 반가웠고

이야기의 흐름을 이해하기 보다는 이야기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느껴보는데 의미를 두고 읽게 되었지요,

그래도 등장인물이 많고 인물들의 이름도 길고 해서 처음에는 고전하였습니다만

<삼총사>가 가지고 있는 시대적인 상황과 역사소설이라는 점에서 집중하여 보려고 하였더니

정말 최고의 역사소설이라고 불리어질 만큼의 탄탄한 이야기구조가 보이기 시작했지요,

그냥 술렁술렁 읽을 수는 없기에 적정 연령이 9세 이상이라도 책 읽기에 진지한 아이들만이 그 제 맛을 느끼며 읽을 수 있답니다.

 
등장인물들이 자세하게 소개되어있어요,

여러명의 인물들이 나옴으로 인해 이야기 구조가 그리 단순하지 않음을 알려주고 있으며

각각 인물의 특징들도 같이 설명되어있어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청년 다르타냥은 아버지의 추천으로 고향을 떠나 파리를 향하게 됩니다.

모든것이 낯설지만 낯섬 속에 신기함과 호기심을 가지고 그 여정을 즐기게 되다가 우연하게 삼총사라 불리는 총사대 실력자 아토스, 포르토스, 아라미스와 친구가 됩니다.

이들 앞에 나타난 숙명적인 대결구도인 그 시대 프랑스의 제2권력자 리슐리외 추기경!

프랑스 왕비와 음모를 꾸미고 삼총사와 다르탸냥의 힘을 누르기 위해 갖가지 사건들을 일으킵니다.

시대적 상황으로 미루어보건대 종교자의 위력이 왕보다 더 거대한 만큼 철저하게 숨겨져있는 음모들을 파헤치는 과정이

숨막히고 식은땀이 날 정도로 긴박합니다.

억울한 누명을 벗길때까지 반전의 반전을 보여주며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내용이 역시 삼총사의 모험담이지 않을까 합니다.

또한  만화형식이 주는 흥미와 자잘한 유머들이 자칫 지루하거나 어려울 수 있는 이야기 흐름에 윤활유가 되고 있어

삼총사의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분위기를 유쾌하게 조절해주고 있지요,

가만히 들여다보면 한 젊은 청년과 삼총사간의  의기투합과 서로를 믿어주고 위해주는 의리도 한 몫을 합니다.

불의에 맞서기 위해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가며 힘을 합치는 모습이야말로 또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남겨지게 되는 메세지인듯 합니다.

지금의 세상과 비교하여 봤을때

이렇게 다르타냥과 삼총사처럼 정의를 위해 모든것을 불사를 수 있는 인물이 실제로 존재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바램도 가져봅니다.

 

소설의 기본적인 결말부분에서 해피앤딩이든 새드앤딩이든 결말이 나게 마련인데

삼총사에서는 여러 복선을 깔아두고서 마무리가 됩니다.

뒷부분은 독자의 몫으로 남겨두는 경우라 생각이 드는데 친절하게도 이렇게 설명을 해주고 있어요,

그렇지만 이 설명 또한 확실함 보다는 소문으로 들린다는 문구로 마무리되면서

역시 허구같은 사실이 바로 소설의 매력임을 보여주는 구성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요즘 <도가니>영화로 떠들석한데요

사실을 너무 과장되게 표현했다라는 이유로 한 정치인이 소설가의 출석조사요구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이는 소설이라는 장르에 대한 이해를 잘못하고 있다는 견해로 보이면서

소설은 엄연히 사실에 근거를 둔 허구임을 명백히 짚고 넘어가게 되었지요

사실과 허구의 모든 면을 갖추고 있으며 읽는 사람에 따라 사실로도, 허구로도 보이겠지만

엄연히 소설은 허구라는 등식은 변하지 않는 진실입니다.

그런면에서 이 삼총사의 뒷부분이 묘하게 다가왔습니다.

 

” 추기경 예하의 선처로 왕가의 어느 성에 머물게 되었다는 소문만 돌았다”

 

라는 문구가 바로 독자로 하여금 사실처럼 보이게 하는,

소설의 이야기지만 실제 일어났던 일 처럼 위장하게 하는,

그래서 독자들이 더 실감나게 읽고 느끼게끔 하게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만화의 컷 그림이 직선적이고, 차갑고, 남성적이고

 컷과 컷 사이의 간격이 좁아서 지면 가득히 글자와 그림이 빽빽하게 들어서있는 편집이 아쉬웠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으로는 보는 내내 부담스러웠고 이야기의 흐름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삼총사>의 내용과 맞물려 해석하다보면 싸우는 신과 남성구도의 이야기들이라 또 한권에 모두 담아야하는

이유로 인함이 이해가 되었답니다.

젊은 남자들의 혈기왕성한 액션과 추리와 사건에 대한 이야기들을 보면서 같이 화내고 같이 웃고

같이 싸웠던 짧은 시간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