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없는 사람과는 어울리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정도록 우리에게 꿈은 중요하고, 옳은 삶을 살게 해주는 이정표가 된다. 그리고 약사엄마를 가지고 있는 자칭타칭 175cm 쭉쭉 빵빵 게다가 얼굴까지 퍼펙트한, 모델을 꿈꾸고 있는 17살 소녀 오예슬이 있다.
남친도 얼굴도 멋지고 길이도 길고 또, 공부도 엄청 잘한다. 그리고 너무 안 꾸미고 다니는 공부벌레 더하기 책벌레 공대를 다니는 언니가 한심하게만 보이기만 하는 예슬이다.
그런데, 미국 이모 집으로 가는 길에 비행기가 잠시 흔들리고, 정신을 잃는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10년 후 자신의 집이다. 그런데 이게 뭔가? 정말 무엇인가? 자신과는 닮았지만 자신보다는 뚱뚱해보이고 자신보다는 또, 예쁘지 않고 또 빌어먹을 공무원이나 준비하는 그 여자가 자신의 미래란다.
게다가 자신의 현재 남친인 미래에는 의사가 된 그와는 얼마 전 헤어졌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정말로 자신의 미래를 망가뜨린 것 같은 그녀가 밉다.그런데 이게 뭔가, 그녀가 자신의 이정표대로 예전에 길을 걸었고, 또 자신의 남친인 현재 의사인 그를 그 여자가 찼단다. 그리고 10년 후 오예슬도 저 애가 거슬린다. 자신의 곁에서 앵앵되는 저 여자애가 정말로 귀찮다, 그런데 어떤 일로 그들의 사이에 변화가 오기 시작하는데…….
어떤 면으로 보면 코믹하고 어떤 면으로 보면 삶의 무게를 느껴주는 오만가지 색실을 가지고 있는 판타스틱 걸은 다양한 소재를 잘 조합하고, 등장인물들에 감정표현을 면밀하게 한 소위 정말 잘 쓴 책이다. 비룡사의 블루픽션시리즈에 책답게 너무 무거운 분위기로만 가지 않고 또 그렇다고 너무 구름위에 둥둥 뜨지 않게 했기 때문에 읽으면서 너무 가벼워 보이지도 않았다.정말 재미있었던 소위 잘 썼던 책, 판타스틱 걸. 비상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