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문이나 뉴스를 통해 본 청소년들은 무섭다. 그들의 탈선을 보며 바른 길로 인도하기 보다는 내 일이 아니니 혹시라도 나에게 피해가 올까 피하게 된다. 똥이 더러워서 피하지 무서워서 피하냐며…..물론 작가는 이 말을 다른 의미로 썼지만 말이다. 그들의 행태가 사회 문제가 되면서 그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무슨 유행처럼.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가 가슴으로 와닿지는 않는다. 나와는 상관없는 세상의 이야기이기 때문이 아니라 약간 현실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주변에 중학교가 있고 아이가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다 보니 아이를 통해 들은 그들만의 세상은 어른이 생각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세상이었다. 쉴새 없이 입으로 쏟아내는 육두문자들. 자신의 부모에게 향하기도 하는 그 말들이 어른들이 생각하는 의미와는 다른 의미로 쓰여진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그러면서 생각하는 것이 어른의 눈으로 또는 자신이 지나쳐온 과거의 그 시점으로 지금의 아이들을 보아선 안되겠다는 것이다. 여타의 다른 청소년책들이 유의할 점이 이것이 아닐까싶다.
작가는 몇 년 전에 꼴찌들에 관한 이야기를 세 편하겠노라 공언했다고 한다. ‘꼴찌들이 떴다’, ‘달려라 배달 민족’에 이어 이번이 그 마지막편이 아닐까 싶다. 학벌 위주의 사회에서 소외된 실업계 고등학교 3학년 친구들의 세상살이를 그려낸 ‘꼴찌들이 떴다’를 보며 기본적인 설정에서부터 걸렸다. 실업계를 선택하는 아이들이 모두 학벌에서 소외된 것은 아니다. 이것을 선택의 문제로 봐야지 학벌과 연계하는 것부터가 선입견이 아닐까싶었다. ‘달려라 배달민족’도 작가의 희망 사항 같기도 하고. 이런 저런 생각으로 읽게 된 ‘웰컴 아이 퓨처’.
읽는 내내 작가가 참 하고 싶은 말이 많았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학교 안의 왕따 문제, 성적 비관으로 인한 청소년의 자살,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비리들, 노동 현장에서의 계약직 문제 등등…..그렇다 보니 이야기 전체가 좀 산만해진 느낌이 들었다. 청소년인 딸아이도 읽었기에 의견을 물으니 읽는 내내 비현실적인 대사들과 진행에 짜증이 났다는 평. 왜 일까? 내 아이가 같은 처지에 있지 않아서만은 아닐 것이다. 학교 현장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과는 좀 차이가 있다고 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작가의 바람이 아닐까싶다. 꼴찌라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세상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말이다. 아슬아슬한 청춘이지만 살아낼 만한 것이기에.
불편한 마음으로 책을 읽긴 했지만 역시 작가와 함께 청춘에게 바라는 마음은 같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야 할 시간이, 살아내야 할 시간들이 그리 의미없는 시간들이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다. 그저 시계 바늘처럼 되돌릴 수 없음이 안타깝긴 하지만 그렇게 지나온 시간들도 ‘나’임을 소중하게 받아들이며 살길 바란다. 나 스스로 나를 인정하지 못한다면 그 누구도 나를 인정해 주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