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봐요!!

연령 8~13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1년 10월 7일 | 정가 7,500원
수상/추천 중앙독서교육 추천 도서 외 1건

‘모나리자’ 외에는 사실 별로 떠오르는 게 없었던 다빈치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게 해준 책이다.

책에 나오는 각종 스케치는 정말로 감탄이 절로 나온다. 특히 그 섬세함에 있어서는 마치 흑백 사진을 보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 다빈치는 미술가로서 뿐만 아니라 다방면에서 그 재능이 너무나 아까울 정도다.  만약 지금 태어났다면 스티브 잡스보다더 더 창의적이고 기가 막힌 아이디어로 사업가로서의 명성도 얻었을 것 같다.  그에 더해 세계적인 갑부도 되었겠다.

예전에 인문학 공부를 권하는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 책에 소개된 여러 인물들의 대표적인 특징은 자기분야에서는 물론이지만, 그 외 한 두가지 정도의 분야에서도 뛰어난 재능을 보인다고 했다.  아인슈타인도 물리학에서 최고의 인정을 받고 있지만 음악적인 재능도 뛰어났다고 한다. 그외 의사, 경제학자, 과학자 등도 철학이나, 역사 분야에서 전공자 못지 않은 통찰력을 지녔다고 한다.

다빈치는 사물을 보는 눈이 매우 날카로운 듯 하다. 그것은 아마도 스케치를 하기 위해 대상의 특징을 단 시간에 파악하는 수많은 연습을 통해서일 것이다. 그의 해부학 그림은 마치 시체의 해부 모습을 실제로 보는 듯 하다. 예전 드라마에서 허준이 그 스승을 해부하고 그려놓았던 그 그림에 비하면… 대단하다. 물론 도구의 차이도 있고 미술가와 의사의 차이도 있겠지만..

이 책에는 다빈치의 여러가지 발명품에 대한 스케치가 많이 실려 있다. 매우 구체적이다. 우리 아들이 자기 아이디어를 적어두는 공책이 있는데 가끔씩 들여다 보면 도대체 뭘 만들려고 하는 건지 알수가 없다. ^^ 아들 놈이 이 책을 보더니 자기는 이렇게 그릴 수가 없단다. 그래서.. 그림은 대충 그리더라도 다빈치 처럼 설명을 자세히 적어 놓으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그러면, 그림으로 부족한 부분이 많이 채워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아들 놈이 고개를 끄덕인다.. ^^

다빈치의 업적은 그의 특별한 재능도 있었겠지만, 당시 르네상스라는 사회적, 문화적 분위기도 한 몫을 한 것 같다. 사회 전체의 분위기가 인문학 탐구열기로 가득 채워졌기 때문에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 및 교육이 활성화되었다. 후원자라는 돈 많은 부자들의 적극적인 투자가 없었다면, 그도 굶주림과 가난으로 그 재능을 채 다 피우기도 전에 삶을 다 했을 수도 있고, 절망에 빠져 허우적댔을 수도 있겠다. 그리고 또 하나 이러한 예술가들이 길러질 수 있는 ‘도제’라는 교육제도 또한 어렸을 때부터 재능을 살려 오랜 세월 기술을 연마하고 정교화할 수 있도록 해준다.

다빈치 성격에 대한 설명도 나오는데, 그는 매우 특이한 기질을 지닌 듯 하다. 다른 사람이 그냥 지나쳐 버리기 쉬운 것에 남다른 의미와 시각을 접목하고,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또,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에 대한 집요한 탐구심과 배우고자 하는 의욕, 노력도 매우 부럽다.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봐요!!’

그의 말대로 우리가 쉽게 지나쳐버리는 ,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주위’에 수많은 의미와 단서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