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하고 꼼꼼하게, 미래를 두렵게 만드는 힘

연령 18세 이상 | 출판사 까멜레옹 | 출간일 2011년 10월 15일 | 정가 9,500원

책을 손에 든 순간,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 보스턴 글로브

맞다.  <리포맨>은 첫장을 열고나면 계속 읽고 싶게 만든다. 그런데, 속독이 아닌 정독을 하게 만든다.

왜? 주인공은 현재의 상황을 과거물품인 타자기로 고백하면서 지나간 시간을 끊임없이 얘기해주는데,

그 이야기가 하나를 정리하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문득 생각났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해주다보니

앞의 얘기를 계속 곱씹어야 앞으로의 이야기를 이해할수 있게끔 만들어, 417페이지 소설을 2일이상 걸리게 만들었다.

시나리오 작업을 같이 하는 소설답게 꼼꼼한 점이 <리포맨>에 빠져들게 만든 이유다.

 

미래의 어느때,

아파서 죽는 사람은 더이상 없다. 다만, 돈이 없어서 죽을뿐이다.

<인간>을 구성하는 모든 기관이 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거기에, 기능까지 업그레이드할수 있다.

예를 들어 성대가 고장나면 인공성대를 장착하면서 목소리도 여러버전을 넣을수 있고, 녹음기능도 있다.

아무튼, 그러나 이 장기들은 엄청나게 비싸다. 그래서, 담보를 잡고, 대출을 받아 비용을 치룬다.

그렇다, 이건 신종대부업이다. 내생각에는…

인공장기사용비를 낼수 없으면, <리포맨>으로 불리는 사람이 찾아내어, 장기를 회!수!한다.

주인공 “나”는 리포맨이다. 평범한 고등학생이 군인이 되고 최고의 리포맨이 되고 다섯번의 결혼 끝에

쫓기는 신세가 된 이유는? 그 이유를 알기위해서라도 이 책은 끝까지 읽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 이유를 알아가는

과정은 결코 지루하지 않다.

내가 내린 , 쫓기는 이유중 하나는 그는 아직은 양심이 있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남자가 주인공이면 여자주인공도 있어야 하는 법, 심장과 피부를 빼곤 모두 인공장기인 <보니>가 나타난다.

그리고 이야기는 더 촘촘해진다.

 

이제까지 내가 읽어본 근미래를 다루는 SF중 가장 끔찍한 스토리였지만,

영화 <매치스틱맨>을 쓴 작가로서, 이야기는 꽤 설득력있고 꼼꼼하며 읽는 재미가 요소요소 많아서

괜찮은 장르영화 하나를 발견한 느낌에 즐거운 독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