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마치 황순원님의 소나기를 보는듯한 예쁘고 순수함을 주는가 싶더니 또 어느때는 전설의 고향을 보는듯한 서늘함을
주고 또 어느때는 인간이 가진 욕망을 꼬집어 아프게 합니다.
사실 김리리님의 작품은 처음 읽었지만 작가가 가진 독특한 매력에 금세 펜이 되어 버렸습니다.
공부도 별로이고. 냄새도 나고 여드름 투성이인 영재에게 어느날 나타난 소녀 머루~~
사실 영재는 차라리 존재감이 없는게 더 편하다고 느낄지도 모르겠습니다.
영재가 가진 모든 조건들이 다른 친구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 불편하기 때문인데요.
그런 영재에게 전학생 머루가 다가오게 되고 둘은 우정을 나누게 됩니다.
영재와 머루는 언제까지나 우정을 나누게 될까요?
사람의 마음은 참 간사하다고 합니다.
화장실 들어갈때와 나올때가 다르다.
물에 빠진 사람 건져 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라고 한다라는 옛말이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까지는 간절하지만 그것을 얻고 난후 사람은 변합니다.
힘을 갖고 권력을 갖게 되면 예전의 자신의 모습 따위는 잊어버리고 자신이 가진 권력을 이용해 남을 짓밟고 무시합니다.
높은 자리에서 으스대 보고 싶은 마음 …
누구나 저 가슴 한귀퉁이에는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 욕망들을 꼬집는 김리리 작가는 자신의 어린시절 경험을 이 책을 통해 고백합니다.
자신의 고백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욕망에 노예가 되는 것이 아니라 순수하고 예쁜 우정을 쌓아 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그대로 느낄수 있었습니다.
영재가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머루를 이용하는 모습. 그런가운데 느끼는 심리적 불편함을 섬세하게 표현해 주고 있어
독자로 하여금 공감하게 되고 이야속에 푹 빠져들어 영재도 되고 머루도 되어보게 하는것 같았습니다.
영재가 가진 세개의 마법구술을 갖고 싶으세요?
그렇담 우정 변치 않겠다고 꼭꼭 약속하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