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세풍은 아버지가 안계시고 지적장애를 가진 형과, 엄마 누나와 살아가는 고2 청소년이다. 여기까지만 애기들으면 정말 가슴 답답해지며….. 어쩔거나 걱정이된다.
이 험한 세상에 울타리 없는 어린양 같다고나 할까? 안쓰러운 맘이 물씬…
학교에서도 불량 학생들 때문에 싸움을 하게 되고 그일로 인해 자퇴하고 학교 밖으로 나온다. 어려운 집안 형편을 돕기 위해 세상속으로 돌진 하는 세풍은 이삿짐센터 배달, 구슬 꿰기, 식당 배달원에 술집 안주거리 배달까지 여러 아르바이트를 전전한다. 가짜 환자 행세를 하며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에게 외상값을 못 받아 자신의 아르바이트비에서 변상해 주기도 하고, 한겨울 시간에 쫓겨 배달을 나갔다가 오토바이 사고로 큰 부상을 입기도 한다. 모진 현실 속에서도 세풍은 가족 모두 오순도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자기만의 울타리를 포기하지 않는다. 세풍은 힘든 폭풍우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또 다른 길을 찾아간다.
한달에 한번 문화의집 방과후 지역아동센타에 자원봉사를 나가는데… 이곳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은 세풍이 처럼 집안형편이 넉넉하진 않다. 이책을 읽으며 자꾸만 그 친구들의 모습이 오버랩 되어 짠한 마음이 더해진다. 부모님이 안계시고 고등학생 언니와 단둘이 생활하는 초 5년 윤이, 어머니가 안계시고 전파사를 하시는 아버지와 생활하는 초등학교 6년 미진이, 등등… 다들 하나같이 불우한 환경속에서도 밝고 웃음을 잃지 않는 착한 아이들이다.
그 아이들이 세풍이 처럼 모진 풍파속에서 힘들어 하지 않았음 하는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세풍이처럼 또 굳건하게 잘 헤쳐 나갔음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가난한 집안, 불우한 환경, 연속되는 불행,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과 당당히 맞서는 인물. 무엇 하나 내세울 것 없는 빈털터리요, 못난이요, 학교 성적마저도 꼴찌지만 결코 기죽지 않고 용감히 미래를 맞이하는 인물. 그 인물의 고단한 생활을 그려 보여 줌으로써 우리 청소년들의 가슴속에 삶에 대한 용기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심어 주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우리 아이들이 세풍을 통해서 당당하게 자신의 인생을 걸어 나가는 따뜻한 미래를 그려 보고 용기와 위로를 얻을 수 있었음 좋겠다.
“아슬아슬해도 괜찮아, 그래서 살 만하다고! 길 밖에서 또 다른 길을 찾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 이 인용된 멘트가 너무 좋아 자꾸만 되뇌이게 된다.
난 얼마나 안정적인 삶만 추구하고 살아왔는가? 용기와 도전보다는 안전과 편안함에 이끌려 여기까지 온것 같다. 미안하다. 내삶에게 미안하다. 최선을 다해 살아주지 못한것 같아 정말 미안하다.
나는 우리 아이들이 세풍이처럼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과 하고 싶은 것에 대한 고민을 열정적으로 해서 조금은 아슬아슬 불안해 보이지만 그래서 아름다운 10대였으면 좋겠다.
우리 방과후 아이들과 이이야기-웰컴 마이 퓨쳐- 함께 하면서 아이들에게 다가올 미래가
환영받기를 바라며 살며시 희망을 건네어야 겠다.
꼭 10대 청소년만이 아닌 40대 아줌마인 나에게도 인생을 돌아보게 하고 반성하게 하는 좋은 책한권을 오늘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