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나게 시끄러운 폴레케 이야기1

연령 10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1년 11월 11일 | 정가 10,000원
수상/추천 네델란드 황금연필상 외 6건
작가

휘스 카위어

출판

비룡소

발매

2011.11.10



 

 

이 책은 내겐 조금 충격으로 다가왔다. 네덜란드의 일반적인 현실인지 아니면 폴레케가 겪는 주변만 그런건지…… 솔직히 우리나라 문화와 너무 달라서 내게는 이상하고 기묘한 느낌을 받았다.

우리의 미래일까? 아직은 잘 모르겠다.

폴레케의 학급에는 다문화인들이 많다. 폴레케 학급에 순수 네덜란드인은 폴레케와 친구 카로뿐이고 나머지는 외국인이다. 폴레케 이웃들도  모로코인이 살고있다.

폴레케가 사랑하는 미문이란 아이도 모로코인이다. 외국인이 많다보니 인종차별주의에 대단히 민감함을 알 수 있다. 아이의 화가나 한 말실수를 가지고도 담임이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다른 수업을 제치고 인종차별에 대한 교정교육에 들어간다. 왜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나 했더니 네덜란드에는 이미 다문화가정이 보편화되어있어서 인종차별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

이책엔 ‘아이아’,나’이아’나온다. ‘아이아’는 ‘아주 이상한 아빠’,’이아’는 ‘이상한 아빠’정도 되겠다.

이책에 보면 이혼이 너무 자유로와서 한 가정이 복잡하고 아빠가 호모이거나 정자은행을 통해 아이를 얻거나 결혼양식이 대단히 파격적이다.

본문 27P엔 네덜란드의 자유로운 결혼양식이 잘 나타나있다.

[요즘 아빠들은

아빠가 아닌 사람이 아빠이거나,

아빠는 아빠인데 다른 집에 살거나,

아빠가 있기는 하지만 어디 사는지 모르거나,

시험관 아빠라 누가 우리 아빠인지 모르거나,

시험관 아빠가 누구인지 알지만,엄마의 남편을 아빠라고 불러야 해서 시험관 아빠를 아빠라고 부를 수 있다거나,

아빠가 누구고 어디 사는지 알지만 찾아가면 안된다거나,

아빠가 남자를 좋아해서 졸지에 아빠만 둘이라거나,

엄마가 레즈비언이라 여자 아빠만 둘인 경우이다.]

우리나라엔 성정체성을 들어내고 당당하게 결혼한 트렌스젠더 하리수가 예외적으로 있으나 보편적이지는 않다.

폴레케는 아빠는 아빠인데 다른집에 살고 있다. 아빠가 이혼해서 다른 집에 살고 있다.

성이 개방화되고 이혼이 일상적인 나라지만 11살의 아이는 부모의 이혼에 혼란스러워하고 고통스러워한다. 온가족이 함께 살기를 바란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가정의 이혼은 아이들에겐 큰 혼란과 고통을 준다. 아빠는 특별한 직업도 없고 마약을 하며 돈이 없어 폴레케한테 돈을 빌리기도 하는 내가 봤을때는 무책임한 사람이다. 그런데도 폴레케는 아빠를 좋아한다.

폴레케는 자신의 슬픔과 고통을 담담하게 시로 표현하고 있다. 또한 아이의 목소리로 아이의 시각으로 이야기는 전개되고 있어서 아이의 눈에 비친 어른은 변덕스럽고  무책임해보이며 이상하게 보인다. 때론 어른들의 모습을 아이들이 다 이해할 수는 없을것이다.

담임 발터가 인종차별주의자로 폴레케를 나무랐을때 따지로 간 엄마가 폴레케의 담임선생님과의 교제는 폴레케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배려하지않아서 조금 혼란스럽다.

폴레케가 가족으로 인해 상처를 받지만 나름대로 극복할 수 있는 이유는 조부모가 근처에 살고 계시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책은 3대의 세대차이도 엿볼 수 있다. 조부모는 독실한 기독교신자이고 부모는 종교가 없고 자유스럽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따스하고 자애로운 분인신데 자기 아들이 마약에 쩔어 살아도 슬퍼하나 우리나라처럼 직접 나서서 병원에 집어넣거나 관여하지 않는다. 아들이 부모의 집에 오지 않아도 오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한국인의 정서로는 잘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이책은 대단히 심각한 가족문제와 사회문제,다문화문제를 폴레케의 눈을 통해서 담담하게 때로 재미있게 표현하고있다. 폴레케는 감수성이 예민하고 위트있는 소녀로 자신의 감정을 재치있는 시로 표현한다.

간접적으로 네덜란드가 겪는 문제를 엿볼 수 있었는데 미래의 우리나라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된다.

간만에 성장기 소설을 재미있게 읽었다.

 

 

[본문 P 152] 됐어, 모두 제자리를 찾은 거야.

                  물고기는 물속에,

                  새는 하늘에,

                 네 손은 내 손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