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구하는 모퉁이 집
도 판 란스트 글
되게 특이한 소설이었다.내가 읽은 청소년 장르 중에 아마 제일 튀는 내용을 갖고 있는 책일 것이다.아마 이 소녀는 남들보다 더 특이한 환경에서 자라서 평범하게 자라는 우리로서는 생각지도 못한 고민을 갖게 된 것 같다.황량한 길 가운데 위치한 다리,그러나 그 다리는 중간에 끊어져있다.그리고 그 전에 90도로 꺾는 구간이 있는 데 바로 그 곳에 소녀의 집이 있다.그래서 멋모르고 달려오는 차들 대부분이 소녀의 집에 박히게 된다.그 첫번째 타자가 바로 소녀의 아버지이다.소녀의 아버지는 처음으로 집을 박은 사람이다.그 죄책감때문인지 진심인지 모르겠지만 그는 소녀의 어머니와 결혼해 소녀를 낳는다.그러나 매일 텔레비전 앞자리를 사수하고 떨어지지 않는 아버지…, 아버지를 진심으로 저주하고 싫어하시는 어머니…,휠체어를 타시면서 말도 못하시는 할머니…,그리고 유일한 친구이자 이웃인 쑤는 동성애자…,바로 앞 다리 밑에는 불법 마약범죄자들… 아마 이런 환경에서 무난히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세상을 초월한 사람이거나 정상이 아닌 사람일 것 이다.
소녀의 고민은 ‘내가 여자에게 더 어울릴까?남자에게 더 어울릴까?’이다.솔직히 평범한 우리들로서는 상상도 못할 고민이다.(물론 예외는 있겠지만 보통)보통은 여자는 남자와 사귀고, 남자는 여자와 사귄다고 생각한다.그런데 이 책을 읽은 후로는 이건 편견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그래서 소녀는 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걸고 한번 실험해보기로 한다.바로 쟈크를 이용하는 것이다. 쟈크는 소녀의 집에 들이받은 18세 소년이다.소녀는 최대한 그에게 자신을 어필하여 유혹한다.그러나 실험을 하기전에 엄마에게 들켜 쟈크는 쫓겨나게 된다.그리고 이사를 가게 된다.더 좋은 곳으로…
사실 소녀가 굉장히 도전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하고,실험적인 사실은 본받을만 하다.하지만 저 실험은 너무 극단적이었던 것 같다.
또 중간에 소녀와 소녀의 어머니가 위기에 처하는 상황이 나오는 데 그 곳에서 텔레비적아빠가 용감무쌍아빠로 재탄생해서 활약하는 모습이 나온다. 그리고 어머니와 아버지는 더욱 친해지신다.그 부분은 꽤 감동적이었다.
사실 이 책이 말하고 싶은 내용이 무엇인지 나는 아직도 감이 오지 않는다.’환경이 중요해야 청소년도 산다’일까?’동성애자도 사람이다’일까? 아니면 청소년기에 할 수 있는 고민 중 조금 특이한것을 주제로 내세운 것일까?잘은 모르겠지만 어쨌든 비슷한 내용을 다루던 청소년문학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은 것만은 확실한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