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의 알콩달콩 우리명절에 대한 이야기그림책 중 한 권이랍니다.
둥근 보름달을 보면서 달토끼가 계수나무 아래에서 떡방아를 찧는다는,
누구나 한번쯤은 해보았음직한 상상을 그림책으로 현실화시켜준 그림책이에요.
떡방아를 찧던 토끼가 어쩌다 절굿공이를 놓쳐버려
지구로 떨어진 절굿공이를 찾으러 왔다가 구경하게되는,
우리의 최대 명절 한가위의 풍경을 그림과 글로 이모저모 담아놓았답니다.
그림과 글로 생생하게 표현된 우리의 추석풍경들도 정겹고
그림과 글에 나타나는 우리 시골마을의 가을풍경을 엿보는 재미도 있어요.
저나 아이나 도시에서만 쭈욱 나고 자란지라
시골의 한가위 나는 모습을 볼 기회가 없는데 이렇게 그림책으로나마 보게 되어 좋더라구요.
추석전날 일가 친척들이 모두 모여 함께 음식을 장만하고
차례를 지내는 왁자지껄한 모습은 오늘날 햇가족시대의 모습과는 좀 다른 풍경이긴하지만
적어도 풍요로운 추석만큼은 이런 모습이야말로
아이들에게 남겨줘야할 문화유산이지않나하는 마음도 드네요.
특히 도시에서 사는 아이들에게는 생소한
소놀이 풍경이나 줄다리기 풍경은 정말 그림 자체로 장관이네요.
암줄이 이겨 내년에 풍년 들겠다는 글에
그럼 줄다리기할 때 암줄에 사람을 더 많이 하면
항상 풍년이겠다며 아이다운 소릴 하더라구요. ㅎㅎ
저도 아이도 줄다리기가 한가위에 하는 놀이인줄 몰랐답니다.
분홍달토끼 덕분에 알게되엇지요.
그것도 내년 농사의 길흉을 점치는 놀이로 즐겼다니 재미있어요.
만약 숫줄이 이기게 되었으면 더 열심히 바지런을 떨었을테죠.
그리고 책에서처럼 암줄이 이겼다면
풍년이 들거라는 암시에 더 즐겁게 고된 농삿일을 했을 테구요.
놀이하나에도 조상님들의 지혜와 해학이 엿보이는 거같네요.
추석 벌초를 가서 아이들이 잠자리를 잡고 하는 모습에
우리 아이도 벌초 따라가서 그림의 아이들처럼 놀아보고싶다하네요. ^^
항상 땅벌이나 제초기가 위험하다고 아이들을 떼놓고 가시는데
올 추석만큼은 우리 아이도 꼭 데려가달라고 부탁드려볼까봐요.
맛난 도시락 싸서 온 식구들 총출동해가서
조상님들의 묘소에 벌초도하고
달토끼가 들려주는 추석이야기도 읽어보고 하면 너무너무 좋을 거같네요.
분홍토끼 덕에 올 추석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