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보름이라는 뜻의 음력 정월 보름인 1월 15일을 정월 대보름이라고 하지요. 우리나라 명절중 하나의 정월 대보름. 하지만 왠지 정월 대보름은 멀고도 먼 나라 풍습같습니다. 사실 어렸을적 엄마가 대보름날 땅콩이나 호두를 사오시긴 했지만 번번이 그냥 지나친날들이 더 많습니다. 그리고 정월 대보름날 한다는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등은 해보지도 못했습니다. 80년대에 태어난 저도 이럴지인데 우리 아이들은 이런 놀이를 해볼 일이 더더욱 없겠지요. 특히 밖에서 달집태우기, 쥐불놀이를 하고 있으면 왠지 경비실아저씨가 달려나오셔서 한소리 하실것 만 같습니다. “뭐하는거야!! 불난다! 어여 꺼!!!”
우리나라 풍습인데도 잘 모르는 정월 대보름, 그래도 우리 아이들이 꼭 알아야할 우리나라 명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이렇게 책으로나마 명절을 즐겨봅니다.
책의 주인공은 독특하게도 득이도 봄이도 아닌 득이네 강아지 누렁이 입니다. 누렁이가 들려주는 정월 대보름 이야기는 참 재미있습니다. 익살맞으면서도 정보 하나하나를 놓치지않고 이야기해줍니다. 정월 대보름의 다양한 풍속들, 정월 대보름과 시절 음식에 관한 이야기까지. 이 책을 통해 저도 정월 대보름날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참 많이 알았습니다. ^^;;
특히 정월 대보름 풍속중 생소한 것이 많더군요. 전 “아홉 차례”, ” 밥 훔쳐 먹기”, “볏가리대”, “제웅치기”, “청참”, ” 용 알 뜨기”등 적어놓고 나니 정말 모르는게 너무 많네요. 하지만 도시에서 자란 엄마 아빠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지 않을까요. “이런것도 있어?”라고요…
이렇게 많은 이야기들을 득이와 누렁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들을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끝 뒷페이지에 엄마, 아빠들이 아이들에게 쉽게 설명해줄 수 있게끔 자세한 설명들도 함께 쓰여져 있어, 아이들과 함께 알아갈 수 있습니다.
이젠 잊혀져가는 정월대보름의 풍습들, 도시에서는 할 수 없는 놀이, 왠지 좀 씁쓸하네요. 아이들도 직접해보지 못하니 쉽게 공감할 수도 없는, 왠지 정월 대보름은 좀 쓸쓸한 명절같아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잊지않도록 아이들과 함께 책으로나마 위안을 삼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