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특이한 이 책은 주인공이 지긋지긋한 기숙학교에서 도망치면서 시작된다. 주인공은 도망치다가 도망친 학교만큼이나 커다란 집에 살던 할머니를 만나게 된다. 할머니는 자신의 집으로 주인공을 초대하고, 주인공은 할머니네 집에서 스콘(밀가루나 보릿가루에 베이킹파우더를 넣어 오븐에서 구워낸 빵)을 먹으면서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할머니의 이야기 속 주인공인 버티 역시 기숙학교에서 도망쳐 나와 어린 시절의 할머니를 처음 만나게 된다. 버티는 아프리카에서 같이 살던 하얀 사자 이야기를 하고 할머니와 친구가 된다. 전쟁이 나고 버티는 프랑스로 건너 가 전쟁에 참가한다. 버티를 만나고 싶은 생각에 간호사가 되어 병원에서 일하던 할머니는 버티를 만나고 둘이 우연히 하얀 사자를 다시 만나게 된다.
전쟁이 끝나고 하얀 사자와 함께 집으로 돌아온 버티와 할머니는 결혼을 하고 사자와 같이 살게 된다. 하지만 나이가 든 사자가 죽고 사자를 잊지 못한 버티는 집 뒤 언덕 비탈에 있는 백악에 흰 사자를 새기는 일을 하게 된다. 그리고 조각이 완성되자 나비 떼가 몰려든다. 바로 백악질 땅에 고인 물을 마시러 오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나비 사자가 된 것이다.
할머니의 이야기를 다 듣고 용기를 얻은 주인공은 다시 학교로 돌아간다. 그리고 학교에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할머니는 주인공에게 학교에 다시 가라고 이야기를 들려주었을까? 아니면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그냥 이야기를 들려주었을까? 아마 그냥은 아닐 것이다. 할머니가 들려준 이야기는 무엇보다도 감동적인 이야기였다. 특히 마지막에 주인공에게만 들리는 할머니의 목소리는 하얀 사자를 지켜주라고 한다. 하얀 사자가 잊혀지지 않게 그리고 버티와 할머니가 잊혀지지 않게!
나는 왜 책에서만 이런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는 이야기를 별로 들려주지 않으시는 편이라서 책에서만 이런 감동적인 이야기를 접하는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버티가 살던 아프리카 이야기에 지금이라도 아프리카에 가보고 싶어졌다. 특히 하얀 사자 같은 멋진 동물을 키우고도 싶어졌다. 그리고 아도니스 블루 나비떼도 꼭 보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