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식구 형네와 4식구 아우네의 이야기~

시리즈 비룡소 전래동화 20 | 김용택 | 그림 염혜원
연령 5~9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1년 12월 7일 |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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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전래 동화 좋아하는 아드님을 위해 준비한 책은 비룡소의 전래동화 <의좋은 형제>에요.
많은 전래동화들이 있지만, 비룡소의 전래동화는 무엇보다 탄탄한 작가진이 돋보이네요.
깜놀할 오정희, 성석제 작가의 책도 있어요.
<의좋은 형제>는 섬진강 시인 김용택 작가님과 2009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 우수상을 받은 염혜원 작가의 판화가 만난 책이에요.

 

<의좋은 형제> 읽어볼까요?

 

내용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내용 그대로 입니다.
하지만, 표지부터 느껴지는 따뜻한 판화의 느낌이 너무 좋아요.
저는 그림과 종이에서 바로 빠져듭니다. 종이의 질이 너무 좋아요~
다양한 출판사가 있는만큼 종이와 인쇄의 질은 아쉽게도 천차만별입니다.;;
<고래들의 노래>, <100만번 산 고양이>, <두루미 아내> 등을 접하면서 결혼전부터 비룡소를 알게 되었는데요.
동화책계에서 비룡소책들 웰메이드로 꽤나 유명하지요. 🙂

 

옛날 어느 산골 마을에 형과 아우가 살았어.
부지런히 일한 형제는 논 두 다랑이를 사고, 형은 윗논에 아우는 아랫논에 농사를 지었어.
형의 논에서 김을 매면, 다음엔 아우의 논에서 김을 매고,
아침에 형이 물을 보러 가면, 저녁에는 아우가 논에 나가 벼들을 살폈어.

 

그렇게 사이좋게 농사를 지은 형제는 논두렁에 나란히 앉아서,
“형님이 부지런해서 농사가 잘되었네유”
“아우가 좀 느리지만 꼼꼼해서 농사를 잘 짓잖여”
서로를 칭찬하며 황금들판을 기쁘게 바라보았어.
그림자로 표현된 형제와 대비되는 황금들판이 판화기법인데도 무척 화려하고 아름답게 표현되어 있어요.

 

형제는 흥겹게 노래를 부르며 부지런히 벼를 벴어.
어~화 농부님 어~화 농부님
서마지기 논배미가 반달만큼 남았네.
왠지 운율에 맞춰 음을 넣게 되네요.

 

형제는 논에 가을볕 아래 잘 마른 볏단을 쌓기 시작했어.
형과 아우의 낟가리 높이가 똑같았어.
<의좋은 형제>하면 형제만 생각나는데, 이 책의 설정이 너무 좋아요.
형님네 가족을 볼까요? 아이가 셋, 흰 강아지까지 여섯 식구네요.
아우네 가족은 뱃속 아가까지 셋, 검은 고양이 해서 네 식구네요.
이런 설정들이 있어 책 내용 말고도 책을 읽을 때 여러 이야기를 아이와 나눌 수 있어 좋아요.
카메오처럼 등장하는 강아지와 고양이를 찾는 재미도 솔솔하구요. 🙂

 

 
그날 밤, 아우는
“형님 댁은 우리 집보다 식구가 많잖여. 우리 벼를 형님네 집에 더 주면 어뗘?”
이 장면에서 임신한 아내의 자세가 많이 와닿았어요.
두 페이지 대비도 좋구요. 위와 아래, 이런 대비 구도로 인해서 책이 덜 지루해 진다고 생각해요.
염혜원 작가의 다양한 표현방법이 좋네요. 이 작가님의 다른 책들도 급궁금해 지네요.

 

 
그날 밤, 형님도
“아우는 새살림을 차렸으니 살림살이에 드는 것들이 우리보다 더 많겠구먼. 우리 벼를 아우네 집에 더 주면 어뗘?”
“좋은 생각이구먼유. 당신은 참 마움이 고운 사람이여유.”
부창부수네요. 저도 좀 배워야 할 덕목 같아요;; ㅋ

 

늦은 밤, 아우는 자신의 낟가리에서 형의 낟가리로 볏단을 날랐지.
형 또한 아우의 낟가리로 볏단을 날랐지.

날이 밝았어.
논으로 나간 형과 아우는 깜짝 놀랐어.
볏단을 많이 옮겼는데도 조금도 줄지 않은 거야.
밤이 되자, 형과 아우는 또 다시 볏단을 옮겼지.

 

이튿날 날이 밝았어.
그런데 낟가리의 높이가 어제와 똑같지 않겠어!
밤이 되자 또다시 형과 아우는 논으로 나가 볏단을 나르기 시작했어.
그때, 캄캄한 어둠 속에서 누군가 걸어왔어.
“거기, 누구여?” “당신은 누구여?”

“아, 형님!”
“아, 아우야!”

 


그 후로도 형과 아우는 늘 서로 돕고 형님 먼저! 아우 먼저! 양보하며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대.
그 후가 정말 맞아요. 뱃속에 있던 아우의 아이가 이렇게 태어났으니까요~
끝까지 골고루 보는 재미가 있었던 책이였어요. 강아지와 고양이까지 말이죠. 🙂
짧게 소개된 책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구수하고 정감있는 반말체(?)로 엄마가 이야기하듯 들려줄 수 있어요.
그림은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작가가 아니셨더라도 너무 멋진 그림이구요~ 🙂
비룡소의 전래동화는 <선녀와 나뭇꾼> 다음으로 2번째로 접하는 책인데, 2권 만으로도 다른 책들이 너무 궁금해 지네요.
비룡소의 전래동화는 지금까지 20권이 출간되었다고 해요. 계속 출간중이라고 하네요. 빨리 다 완결되면 좋겠어요~

비룡소의 전래동화가 궁금하신 분들은 홈페이지에 가시면 자세히 살펴 보실 수 있어요.
http://www.bir.co.kr/site/pages/series.php

 

출판사마다 내용들이 많이 다른 거 아시나요?
선녀와 나뭇꾼도 ①선녀가 날아가버림, ②선녀를 따라 두레박 타고 올라감,
③노모를 만나러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가지 못하고 수탉이 되었다(비룡소 전래동화) 등 여러 결말이 있어요.
책욕심이 많아서인지 모든 책을 접해보고 싶네요.;; 다 재밌을 것 같아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