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이번 추석은 토끼가 모험을 하네요..달에서 떡방아 찧던   달.토.끼!!!

쿵덕쿵덕 달나라 계수나무 아래에서 떡방아를 찧고 있던 분홍토끼, 그만 절굿공이를 떨어뜨리고 말았어요.

아이쿠!!

구름 징검다리를 타고 은빛마을 뒷동산에 내려왔는데 달동이 아빠와 할아버지가 산소에 난 풀을 베고 있네요

아뿔사!  그때 달동이가 토끼의 절굿공이를 발견하고 집으로 가져갑니다. 흑흑 토끼는 어쩌라구요~

할머니는 손주가 가져온 절굿공이로 방아를 찧고, 토끼는 기다립니다.

달동이네 집에 친척들이 모두 모여 차례음식도 만들고, 송편도 함께 빚었어요.

 

추석아침 햅쌀로 지은 밥과 토란국, 고기와 전, 햇밤과 대추, 송편을 차려 놓고, 조사님께 절을 올렸지요.

마을사람들이 모여 풍물놀이와 줄다리기도 하며 풍년을 기원합니다.

저녁이되자 절굿공이를 찾은 토끼는 구름다리를 타고 다시 달로 돌아갑니다.

둥근 보름달을 보며 강강술래도 하고, 달동이는 소원도 빌었습니다.

 

추석도 익숙한 명절입니다. 얼마전 지낸 설과 다른것이 있다면 가을 걷이를 끝낸뒤라 모두 그해 수확한 농산물로 차례를 지내지요.

” 더도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  이말도 이젠 옛말이 되어 가는가봐요..

 요즘은 기후변화가 심하여 햅곡식과, 과일이 추석에 맞춰서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고, 날씨도 선선하지 않고 오히려 더웠던 경우가 많았어요. 결혼후 첫 명절이 추석이 이었는데 나름 새색시라 곱게 한복을 입고 산에 올라갔는데..

글쎄 등줄기로 흐르는 땀 때문에 무척이나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뒤론 절대 추석에 한복은 입지 않는 답니다. ^^

요즘은 농촌에서도 집집마다 추석을 보내고 농촌마을에서도 모두 모여 풍물놀이, 줄다리기, 강강술래는 하지 않네요.

전 친정도 시댁도 모두 농촌인데도 말이예요.

강강술래, 줄다리기는 모두 학교다니며 운동회때 경헙해본것 같은데 요즘은 초등학생 운동회도 잘 하지 않는다던군요..

점점 우리 민속풍속들이 사라져가는걸 많이 느끼게 되네요.

 

[분홍토끼의 추석]을 끝으로 알콩달콩 우리명절 시리즈의 전권을 모두 경험하였습니다. 시리즈 전반적인 느낌을 간단히 정리해 보려구요.

 

그동안에 경험했던 명절에 관련된 책들은 모두다 우리의 경험을 일기처럼 쓴 내용이 많았었요..

추석이야기만 해도. 요즘 귀성길 차가 막히는 이야기도 나오구요.. 금동이네 김장잔치처럼 사실적인 이야기에 공감이 가기도 하지만

사라진 명절의 풍습이나 이야기는 경험할수 없는 단점도 있었지요..

이번 비룡소에서 완간된 [알콩달콩 우리명절]은 각 명절과 관계이는 대상들이 관찰자의 입장으로 명절을 살펴보는 구성입니다.

 

1. 칠월 칠석 견우직녀이야기 : 오작교를 놓는 까막까치의 시점

2. 누렁이의 정월 대보름 : 조상님이 달을 먹어 대보름에 굶어야 하는 누렁이의 시점

3. 귀신 단단이의 동지 팥죽 : 팥죽을 보고 도망가야 하는 귀신 단단이의 시점

4. 신발 귀신 앙괭이의 설날 : 맞는 신발을 가져가는 신발 귀신 앙괭이의 시점

5. 분홍 토끼의 추석 : 보름달 속에서 떡방아를 찧고 있어야 하는 토끼의 시점

6. 청개구리 큰눈이의 단오 : 창포가 자라는 연못 근처의 청개구리 큰눈이의 시점

 

의인화된 대상들이 겪는 명절이라 익살스런 부분들이 많이 등장하여 마치 전래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들구요.

농경사회가 중심이었던 조상들이 농사와 관련된 삶을 통해 생겨난 명절들. 그래서 그에 맞는 생활풍속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주 잘 표현되어 있어요.  저도 농촌에서 자랐기에 그래도 생각나는 풍속들이 몇몇 있긴 하지만 책에 나오는것들을 모두 경험하진

못하고 자랐습니다. 그런데 우리아이들은 이중에서 과연 얼마나 알고 자라게 될까요??

엄마가 모르니 아이에게 자연스레 보여주거나 알려줄수 없었습니다.

알콩달콜 우리명절 시리즈를 통해서 매년 그날이 돌아오면 아이와 한번 읽어보고 다시금 그 명절에 대해 되집어 볼수 있는 시간을 갖을수 있을것 같아 뿌듯합니다.

백과사전식 설명이 아니라 좀더 유아들은 좀더 흥미있게 접할수 있는 점도 참 좋았습니다. (권장 연령. 5세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