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피면 소된다!!
어렸을 적 엄마에게 많이 들었던 말이네요.
전래동화인 소가 된 게으름뱅이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내용일듯 싶습니다.
게으름뱅이가 놀다가 아내의 구박을 받고 나가 소가면을 만들고 있는 이상한 할아버지를 만나
소가면을 쓰면 일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솔깃해서
소가면을 쓰고 소가 되어서 죽을 고생을 하며 일하다가
다시 사람으로 돌아오는 이야기
제가 기억하는 소가 된 게으름뱅이의 내용인데요..
지금도 그렇지만 어렸을 때도 엄청 게으름뱅이여서
이 책을 인용해서 엄마가 게으름부리면 소 된다고 엄포를 놓으셨던것 같습니다.
그 때 그 기억이 나서 살펴시 웃음지으며
읽게 된 소가 된 게으름뱅이입니다.
현대문학상, 김수영문학상, 미당문학상 수상작가 김기택 시인이 쓰셔서
더욱 재미있고 맛깔스러운 느낌 가득한 전래동화입니다.
그림이 참 독특하고 멋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토속적인 느낌이 물씬풍겨서 저는 너무 좋더라구요~
옛날 옜날 어느 마을에 게으름뱅이가 살았대.
할아버지가 손주들에게 옛날 이야기 들려주는 말투라서 더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게으름뱅이 아내는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랴, 밭에 나가 풀 뽑고 거름 주랴 더 바빳지.
이런 아내가 도움을 요청하지만
게으름뱅이는 내 팔다리도 노느라고 바쁘니까, 일은 당신이나 실컷 해라고 말했어.
아내의 잔소리가 듣기 싫어 베 두필을 집어들고 바깥으로 나간 게으름뱅이는
뒷산 고개 너머에서 오막살이집에서 뭔가 열심히 만드는 노인을 만나.
소의 머리탈인데 일하기 싫은 사람이 쓰면 좋은 일이 생긴다고 하네.
그런데, 이걸 어쩌나!
소머리탈이 머리에 꽉 달라붙어 안 빠지네.
게으름뱅이는 진짜 소가 되어 버린거야.
노인에게 끌려가 농부에게 팔려간 소가 된 게으름뱅이.
농부는 새벽부터 밤까지 소에게 쉴 개 없이 일을 시켰어.
너무 힘들어서 죽으려고 무밭에 가서 무를 먹었는데
소가죽이 벗겨지고 다시 사람이 된 거야!
게으름뱅이는 곧장 집으로 달려갔어.
그 후로 게으름뱅이는 부지런한 사람이 되어서
열심히 일하면서 아내와 함께 오래오래 잘 살았대.
쭈니에게 읽어주었지만 우리 소 그림만 열심히 보내요.
굵직굵직한 테두리 선때문에 수묵담채화 느낌이 나는데요
아크릴물감과 콜라주기법을 이용한 그림이래요.
암튼 요 그림이 너무 이야기와 잘 어울어져서
구수한 전래동화 그림책이 되었습니다.
한장한장이 작품같아요.
제일 마음에 들었던 그림은 바로
게으름뱅이가 사람이 되어서 신나서 집으로 달려가는 그림이요.
너무 멋지게 잘 표현된것 같습니다.
저도 막 같이 신나서 달려가고 싶네요~
평소에 보던 실사느낌의 깔끔담백한 그림책이 아니라서
쭈니는 더 재미있게 본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