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귀신 단단이의 동지팥죽

연령 6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0년 5월 14일 | 정가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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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짓날 따끈하고 붉은 팥죽을 먹고, 담 뒤나 장독대 등에 올려놓아 귀신을 막는다는 이야긴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그런데 꼬마 귀신 단단이의 눈에서 바라보니 또 다른 재미난 이야기처럼 들렸다. 꼬마 귀신 단단이가 엄마귀신 (처녀귀신처럼 생겼구나. 하긴 엄마귀신이라고 머리를 쪽지고 있으면 귀신 같지 않고 어색할듯도 싶다.)에게 동짓날 팥죽 냄새가 구수하다며 팥죽을 먹겠다고 조른다. 귀신이 팥죽을 먹겠다니 엄마는 펄쩍 뛰지만, 단단이는 먹고 싶어서 몰래 동네로 내려왔다.

 

아이 책에 도깨비, 귀신 등이 등장하면 아무래도 무서울 법한데, 꼬마 귀신이 등장해 눈높이에 맞춰 소개되니 아이도 덜 무서워하며 볼 수 있었다. 그림책에 무서운 귀신 그림이 그려지면 (모 인기있는 책중에 정말 엄마가 봐도 무서운 귀신 그림도 그려진 책을 보았다. 초등학생 정도가 되어서 겁이 좀 없어지고 무서운 그림이나 이야기도 오히려 더 재미있어 할때가 되면 그 그림책을 보여줘도 될 것 같은데, 지금은 한번 보기만 해도 꿈에 나올 것 같아서 안 보여주려고 노력중이다.) 아이 꿈에 나올까 두려워 이렇듯 눈높이에 맞는 꼬마귀신이 무척이나 반가웠다.

 

게다가 개구쟁이 우리 아이들처럼 엄마 말씀 안듣고 하고 싶은대로 하고 떼 쓰는 것도 귀신도 마찬가지 모습을 보여준다.

동네에 내려와 팥죽쑤는 모습서부터 옆집 아이가 팥죽을 나눠들고 오는 것, 또 아이들이 팥죽 먹고 힘자랑하는 모습 등을 보며 단단이는 살짝 겁을 먹기도 한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귀신이 너무너무 무서운데, 단단이 눈에도 아이들이 팥죽 때문인지 붉은 색으로 보여 (오히려 그림상에서는 마치 사람들이 귀신처럼 보이고 귀신 단단이는 사람처럼 보인다.) 귀신 눈에 사람도 무서울 수있음을 보여주었다. 어디 귀신 뿐이랴. 아이들이 무서워하는 동물들에게도 사실 사람은 무서운 존재가 아니던가.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명절 이야기는 또 다른 재미를 안겨주었다.

 

동짓날 팥죽을 먹게 된 유래에 대해서도 책의 말미에 잘 나와 있었다.

말 안듣는 아들을 둔 중국의 어느 남자가 아들이 죽어 역병을 퍼트리는 역신이 되자, 아들이 살아 생전 싫어했던 팥으로 죽을 쑤어 역병을 막기 시작한게 그 유래라 하였다. 예전에는 의술도 발달하지 못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