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잘못을 지적했던 사마천이 죽음대신 수치스러운 궁형으로 목숨을 연명함으로 우리는 역사속으로 들어 올 수 있었다.
다양한 인물들의 열정과 용기, 실패와 좌절, 원망,,, 모든 감정을 뿜어내고 있는 살아 있는 이야기다.
피비릿내나는 싸움이 있고 비열한 모사꾼이 매 사건마다 등장한다.
원한을 갚기 위해서 호수의 물을 다 퍼내고 평왕의 시체에 300번이나 체찍질을 하는 모습.
‘어린이를 위한’이란 제목에 어울리지 않을까?
하 지만 그런 걱정은 어른들의 시각에서 하는 염려일 뿐이면 좋겠다.
그래도 박진감 넘치는 그림속에 중간 중간 긴장을 늦추는 유머스러움은 만화가 가질 수 있는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알고 있던 이야기가속에 나와있다.
밤새 고민을 하던 오자서의 머리가 하얗게 세었다는 것과 궁녀들을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훈련시킨 손무이야기.
어설프게 알았던 이야기들이 사기속에 다 묻어 있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헌 책방에서 사기열전을 찾아서 서서 30분 넘게 보았다는 사람도 있다는데…
치욕을 견딘 위대한 역사가 사마천을 소개하고 왜 역사를 거울삼아야 하는지 책 뒷편에 실린 설명으로 충분하다.
아직 삼국지에만 발담근 녀석들에게 더 넓은 사기로 초대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