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호는 갑작스런 엄마의 죽음으로 말을 하지 않는 아빠와 할머니, 할아버지와 살고 있다. 학교생활도 재미없고 아토피가 심해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는 것도 괴롭힘을 당하는 것도 싫어 거리에서 만나는 새나 나무와 친구가 되어 이야기를 나누는 아이이다.
그런 지호가 줄리 아줌마를 만나고 까만 돌을 만나면서 지호도 지호아빠도 변하게 된다. 처음에는 호기심에 주운 까만 돌이 말을 한다는 것을 알고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나 고민을 까만 돌에게 들려주고 서로 의논도 하게 된다. 까만 돌의 주인이 줄리 아줌마라는 것을 알면서도 지호에게는 꼭 필요한 까만 돌이어서 혼자 숨겨 두었는데 어느 날 아빠가 우연히 까만 돌을 발견하게 되고 까만 돌이 말을 한다는 것을 알면서 아빠도 말을 하게 되고 변하기 시작한다. 아빠는 지호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고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 회사에도 나가고 지호도 엄마와 함께 살던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아빠 친구의 부인인 줄리 아줌마도 아빠의 도움으로 책도 내고 그 책을 영어로 다시 내기 위해 오스트레일리아로 떠나게 된다. 지호가 떠나는 날 지호는 까만 돌을 처음 발견한 소나무 아래에 까만 돌을 숨겨 두고 떠나게 되는데 그 까만 돌은 새로운 주인 형규를 만나게 된다. 아마 까만 돌은 지호나 지호아빠, 줄리 아줌마에게 했던 것처럼 형규에게도 도움을 줄 것 같다.
이 세상에 까만 돌처럼 정말 말하는 돌이 있다면 어떨까? 우리들이 누구에게도 이야기할 수 없었던 고민들도 다 들어주고 친구처럼 지낼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우리들은 힘들거나 괴로울 때 아무도 모르는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싶어 일기를 많이 쓰게 된다. 일기를 쓰면 일기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나면 기분도 좋아지는 것 같고 나만의 비밀을 들어주는 누군가가 있어 좋다는 생각이 든다. 말하는 까만 돌은 우리들이 쓰는 비밀일기처럼 우리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해 주는 좋은 친구이다. 나도 언젠가는 이런 까만 돌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기대를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