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내용인지 책표지가 맘에 들었다.
하지만,,뭐를 쓴 무슨무슨 작가,,이런거 완전 흥미를 끌기도 하지만, 때론 오히려 실망감을 주기도 한다.
그래서 편한맘으로 기대감없이 읽기 시작했다.
<완득이>처럼 고등학생이 주인공이고, 배경도 학교에서 자주 나온다.
읽으면서 <완득이>랑 비슷한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읽을 수록 다른 하지만,, 완득이처럼 요즘 청소년들의 감성을 잘 알고 미묘하게 잘 표현해내는 작가가 대단하다…
주인공 해일은 맞벌이 부모와 나이차이 많이 나는 형으로 인해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어릴때 감당하기
힘든 외로움으로 인지 우연히 유치원때 선생님의 지갑을 훔쳐보는 호기심으로 시작한 도둑질이
어느새 전문가적인 소매치기처럼 재빠른 손놀림을 가진 도둑이 되어있었다..
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착한 도둑….부자인 유명 여배우가 백화점에서 물건을 훔치듯
뭔가 채울수 없는 욕구를 채우기 위해 시작한 도둑질일텐데,
지금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이미 손이 움직인걸 느끼는 주인공..
하지만, 엄마가 싸다고 잔뜩 사온 고구마줄기를 투덜대면서도 손톱밑이 까맣게 되도록 같이 다듬고, 병아리를 부화시키면서 느끼는 해맑은 감정을 가진 순수하고 착한 성격을 지닌 해일..
처음부터 그런 해일을 읽으면서 가슴이 찡해졌었다..
독특한 같은 반 아이들과의 일상에서 웃음도 지으며 재밌게 읽어지는 책이었다.
각자 다들 아픔은 있기 마련..
부모의 이혼, 미움이 쌓인 친아빠로 인한 아픔이 있는 지란.
우리 딸이 저런 남친 한명 있으면 좋겠다 싶은 속깊은 진오..
진짜 반장다운 맘 넓은 다영..
잘 어울리지 못하고 매일 딴지만 걸고, 고자질하고, 흉보기 좋아하는 미연…
그리고,,끝까지 끌어주려고 했던 제자에게 졸업식날 죽도록 맞고 맘의 문을 닫은 선생님…
친구들과 미운 친 아빠집에가 한바탕해놓고 온 지란
그리구, 친아빠에게서 온 전화
너 집에 왔다갔었니? 응… ….넷북은 잘 써라. 너 주려고 샀던거야…..이사가려고한다….하는데,,,,
정말,,,나도 모르게 코끝이 찡해지면서 저절로 눈물이 맺혀 흐르고 있었다….
딸을 주려고 분홍색으로 사놓고, 그 안에 딸의 사진들을 많이 넣어놓고 수시로 봤던 못난 아버지.
아빠를 미워하면서도 또 아빠가 걱정되어 아빠집에 가보는 지란..
어른들도 아이들도 모두다 사랑받고 싶고, 사랑하고 싶은 사람인것을….
해일이 도욱임을 알게된 진오와 차라리 도둑임을 들켜 고치고 싶은 맘이 컸던 해일과의 갈등에서도
지란의 친아빠집에서 있던 콘솔이 해일의 집에 와있고, 그걸 의아하게 보고 있는 지란에게 해일이 건네준
지란의 친아빠 넷북..그리고 눈물을 쏟던 지란…..
그 아이들을 너무나도 안아주고 싶었고, 흐느껴 울지는 않았지만,, 저 가슴속에서 부터 뭔가 올라와
저절로 눈물이 주루룩 흐르게 만드는 감동적인 장면들…
우리 큰 딸아이 같은 반에도 담배도 피고 술도 먹는 남자애들..욕을 입에 달고 사는 아이들…
그래도 어떤 상황들을 듣게 되면,, 참 순진하고, 이쁘다..그런데,,그 아이들은 왜 그렇게 된걸까?하는
생각이 들면서 요즘 우리 아이들이 너무나 안타깝고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곤 했었다..
이 책의 미연도 관심받고 싶고, 사랑이 부족한 불쌍한 아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사춘기는 원래 뇌구조가 달라지면서,, 말투나 행동이 달라진다는 과학적 근거가 있다지만,
술, 담배, 욕, 도둑질, 강도, 심지어 살인까지도 감정없고 죄의식없게 하는 일들이 많아지는 요즘.
적어도 스트레스를 그런곳에는 풀면 안되는 데 하는 안쓰러움이 항상 있었다..
가시고배을 읽으며 그런 생각들이 참 더 많이 들었다.
가난한 현실, 맞벌이 부부, 대화가 없는 가정,빡빡한 학원생활등….
그 속에서도 적어도 가족간의 유대감이 크고 잘 이겨낸다면 적어도 그런곳에 스트레스를 풀고,
나쁜 버릇이 생기진 않을 텐데,,,너무나 유감스럽고,,나부터도 반성하게 된다.
난 부모로서 내 아이들에게 잘 하고 있는지 항상 공부하고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이 더더욱 들었다.
정말 알고 보면 순진하고, 착한, 단지 사랑이 필요하고, 대화가 필요한 아이들을
우리 부모들이 우리 어른들이 잘 보다듬어 상처받지 않고,
나아가 훌륭한 어른들이 행복한 어른들이 되길 바란다.
정말,,간절히…
<<<<훌쩍하며 책을 다 읽을 때 쯤 딸아이가 왔다… 왜 우냐고…
간만에,, 눈물이 저절로 나오는 책을 읽었다 했더니,, 자기도 읽어야 겠다며,
집중해서 바로 읽어버렸다…
책을 덮은 딸아이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 나를 쳐다보더니 엉엉 울며 한참을 안겨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