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 고백..
김려령 작가의 신작이라고 해서 읽어 보았다.
완득이를 재미 있게 읽었고 그래서 그 작가가 쓴 신작이라고 하니 호감이 갔다.
읽고 나서 완득이도 이랬나? 갑자기 완득이를 다시 읽어보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나는 도둑이다..라고 시작하는 가시고백은..
손이 너무 빠르게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움직여 물건을 훔치는 해일,
이혼하고 재혼한 엄마와 함께 살면서 친아빠, 새아빠와의 관계에서 힘들어하는 지란..
그옆을 지켜주는 다영과 진오..
왕비의 거울을 가진 미연..
멋진 선생님 용창느님..
어찌보면 너무 요즘 주변에서 너무 쉽게 볼 수 있는 인물들이고..
그 인물들이 가진 사연들 역시 어찌 보면 진부할 수 있는 이혼, 도벽, 왕따등의 내용이다..
하지만 그 이야기들을 풀어가는 작가의 글은..
너무 맛깔스럽다.
같은 주제를 가지고 이렇게 멋지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작가의 힘이겠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완득이가 새삼 다시 읽고 싶어 진것이다..
오랫동안 몸속 깊이 박혀 있던 가시들을 아이들은 서로 뽑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 뽑힌 상처를 함께 치유해 간다.
물론 그 가시를 뽑을 수 있었던건 그 아이들의 가족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책을 읽으면서 나 역시 책 속 지란처럼 해일의 가족을 부러워했다.
나도 해일의 엄마처럼 아이에게 그런 엄마가 될 수 있을까?
방법은 조금 잘못 됐지만 지란을 너무나도 사랑한 아빠들..
우리 애 아빠는 그만큼 아이를 사랑해 줄 수 있을까?
아이가 자라면서..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아이 마음속에 생길지 모르는 가시들..
그 가시들이 너무 깊숙히 들어가기전에 함께 뽑아 줄 수 있는 부모가 되고 싶다.
또 어찌 보면 지금 내 마음속에 담고 있는 가시들..
그 가시들도 이젠 뽑아내야겠다.
가시고백을 하고 나면 나 역시 그 사람들과 조금은 더 가까워지겠지 하는 기대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