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데오의 보물은 전작 스카일러 19번지의 후속작이다.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더욱 더 궁금해졌다.
아마데오의 보물은 매우 평범하게 시작했다. 읽다가 어느 부분에서는 졸릴 정도로. 그렇지만 중간중간에 작가는 신랄한 유머를 더했고 점점 밝혀지는 신비로운 사건의 결말이 책장을 빠르게 넘기게 했다.
아마데오는 아무도 잃어버린 지조차도 몰랐던 것을 발견하는 것이 꿈이었다. 방과 후 활동으로 뒤뜰 탐방부에 들 정도로 꽤나 열심이였다. 그러나 엄마가 일하는 회사 때문에 생말로(미국)라는 곳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그런 꿈에도 불구하고 아마데오는 또래와 어울리지 못하고 겉도는 외톨이가 되어 버렸다. 그러다가 자신과 비슷하게 또래와 어울리지 못하지만 외톨이는 아닌, 뭔가 신비롭고 어울리지 못하는 게 아니라 어울리지 않는 그런 아이, 윌리암과 이야기하게 된다. 윌리암은 재산 처분가인 엄마를 도와 아마데오의 이웃, 젠더 할머니께서 노인 마을로 가실 수 있게 그녀의 물건들을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윌리암과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아마데오도 정리하는 일에 동참했다. 그리고 짐을 정리하다가 ‘달 여인’ 이라는 작품과 만나게 된다. 그 미술작품은 옛날 세계 2차 대전 때에 히틀러가 퇴폐 미술 이라 칭했던 것 중 하나인걸로 추정되었는데 그에 얽힌 사연, 젠더 부인, 반더발 부인, 피터 반더발, 제이크, 그리고 그걸 발견한 아마데오. 아마데오는 이런 복잡하고 기나긴, 미로처럼 꼬이고 꼬인 사건 속에서 자신을 발견한다. 그리고 반더발 부인, 젠더 부인, 윌리엄 엄마의 진정한 모습을 보게 되고 잠시 주인공에서 벗어나 제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법을 배운다. 여기서 내가 전적으로 동의하는, 옮긴이의 말을 인용하자면, “아마데오도 젠더 부인네 집에서 찾은 미술품의 비밀을 풀며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다.” 그리고 ” 아마데오는 자신을 발견할 뿐만 아니라 타인을 발견하고, 예술의 힘을 발견하고, 고통스러운 역사를 발견하고, 인간의 숭고하고 영웅적인 모습과 추악하고 비겁한 모습을 발견한다.” 아마데오의 발견은 여러 이야기와 얽혀 하나의 조화를 이루고 그를 통해 그는 다시 역사속을 거닐며 인간의 진실된 모습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히틀러는 동성애자, 유대인, 그리고 집시들에게 딱지를 달게 했다. 그들이 누구인지를 알게 하려고. 그렇지만 책에서는 사람의 90%와 10%를 자꾸만 반복하여 언급하며 계속하여 강조한다. 사람의 90%는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그리고 히틀러는 그 사람들에게 조그만 딱지를 달게 함으로써 그들에 대해 그 조그만 딱지만큼밖에 알지 못한다는 것을, 혹은 그만큼밖에 알고 싶지 않다는 것을, 이 책은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윌리암에게 그의 어깨에 앉은 천사를 등장시킴으로 인해 항상 수수께끼로 남아있는 인간의 진심, 진짜 모습에 대해 알려준다.
이 책의 결론은 큰 인상을 남겼다.
“아마데오는 윌리엄이 외투 모자를 쓴 채 어깨에 앚은 천사에게 고개를 기울이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비록 윌리엄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친구이기는 하지만, 게다가 아마데오 자신도 윌리엄에게 가장 좋은 친구일지라도, 윌리엄이 어깨에 앉은 천사에게 무슨 생각을 전하는지는 결코 알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천사는 이름 없는 채로 남아있어야 할 윌리엄의 90%에 속하니까.”
천사를 사람의 인격과 속마음으로 상징화해서 표현한 것이 의미있었다. 그리고 이 책의 결말은 사람의 진실된 모습은 항상 수수께끼라고 되어있다. 작가는 섣불리 판단을 내리지 않는다. 오묘하게 중간에서 머물러 있다. 그가 이런 결말을 통해 우리가 사고해내리라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싶다. 아직은 작품을 해석하는데에 서투르지만 작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의 90%를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며 독자들이 눈에 보이는 10%보다는 90%부분을 더 깊게 봐 주었으면 하는 의사를 전달하고 싶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