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친구들이 괴짜 탐정 시리즈를 소개시켜 준 적이 있는데 그때부터 ‘어떤 책 일까?’ 궁금했다. 이제야 그 책을 만나게 되었다. 제목이 <괴짜 탐정의 사건노트 12 ‘피리 부는 사나이와 석세스 학원’>이었다. 어쩐지 제목부터 조금 으스스했다. 그런데 쪽수를 보는 순간 더 “헉!”했지만 의외로 그림도 있고, 재밌어서 빨리 읽을 수 있었다.
처음 책장을 펼치자 ‘이와사키 아이’ 라는 언니가 나왔다. 알고 보니 아이는 마이, 미이와 세쌍둥이였다. 괴짜탐정은 세쌍둥이의 앞집에 살고 있는 ‘유메미즈 기요시로’다. 탐정은 건망증이 너무 심하다. 탐정이 건망증이 심해서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가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다. 세쌍둥이와 유메미즈는 어느 날 경찰에게서 “피리 부는 사나이” 이야기를 듣는데……
“피리 부는 사나이”는 내가 어렸을 적에 읽었던 책이다. 그림도 무섭고 내용도 무서워서 벌벌 떨면서 읽었던 책이다. 옛날 하멜른 이란 마을에 쥐가 너무 많아져서 피리 부는 사나이에게 쥐를 없애 달라고 마을 사람들이 부탁했다. 쥐를 모두 없애 주면 사나이에게 사례를 하겠다고 약속을 한다. 피리 부는 사나이는 쥐를 모두 없애 주었다. 하지만 하멜른 마을 사람들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이에 화가 난 피리 부는 사나이는 하멜른 마을의 아이들 모두를 꿈의 나라로 데려 갔다고 한다. 그 책을 읽고 난 후 나는 꼭 약속을 지켜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무서운 피리 부는 사나이를 만나지 않으려면 말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 다시 피리 부는 사나이가 나타나다니!
아이, 마이, 미이는 이토씨가 가져온 석세스 학원에서 여는 체험에 신청한다. 체험이 끝나고 마이는 혼자 뛰어서 집에 가려는데 피리 부는 사나이를 만나고 뒤를 밟는다. 순간 나는 ‘아~’ 하고 조마조마 했다. 그리고 피리 부는 사나이가 빨간 철문으로 들어가자 뒤에서 누가 마이의 뒤통수를 때리는데……난 그 때 눈을 질끈 감아 버렸다. 피리 부는 사나이를 본 마이는 CCTV를 확인하는데 어? CCTV에 찍히지 않았다! 이럴 수가!!! 그리고 석세스 학원에 다니게 된 아이, 마이, 미이는 첫날 수학시간에 학원을 폭파하겠다는 피리 부는 사나이의 말을 듣는다. 과연 피리 부는 사나이를 잡을 수 있을까? 그런데 왜 피리 부는 사나이는 석세스 학원을 폭파 시키려고 하는 걸까?
요즘 우리 초등학생들은 시험이나 학원 때문에 친구들이랑 놀 시간도 책을 읽을 시간도 별로 없다. 하루의 2분의 1은 학교에서 반은 학원에서 잠자는 건 8~9시간 정도로 수면시간도 많이 부족하다고 뉴스에서 들었다. 피리 부는 사나이는 이런 우리들을 시험과 학원에서 해방시켜 주고 싶어서 그런 일을 하지 않았을까? 내가 생각하는 “꿈의 나라”는 시험과 학원이 없는 나라다. 친구와 놀고 싶어도 학원 때문에 놀지 못할 때가 많다. 예전에 ” 피리 부는 사나이 “를 읽을 때는 단지 무섭다는 생각만 들었는데 지금 괴짜 탐정을 읽고 나서는 피리 부는 사나이가 공부에 지친 우리를 조금 이나마 쉬게 해 주려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