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데오의 보물 – 보이지 않는 90%를 찾아서

연령 13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1월 19일 | 정가 11,000원

“사람의 90%는 눈에 보이지 않아”

그렇다. 나는 첫인상을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경우가 잦은데, 사실 그 판단이 빗나간 경우가 많다. 사람의 많은 부분은 눈으로 보는 것에서만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는 구절이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다양한 것을 추구한다. 그것이 물질이든, 사람이든 혹은 특정한 가치이든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것들을 찾기 위해 삶을 보내고, 이러한 것들이 삶의 목적이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 책에서는 내가 추구해야 할 가치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일깨워 주었다. 비록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었지만 이 책을 읽고 나자 마침내 내가 발견하고자 하는 가치에 확신을 느끼게 되었다.

 

아메데오는 아무도 모르고 있는 보물을 찾는 것에 자신의 가치를 둔다. 유명한 탐험가가 되어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는 것이 아닌, 그냥 사람들이 잃어버린 무언가를 찾아내고 싶어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그는 산책하던 네 명의 프랑스 아이들이 구덩이에 빠져서 들어가서 라스코 동굴을 발견해 낸 이야기를 동경한다. 아메데오는 이사를 오고, 독특한 성격의 소유자인 윌리엄을 만나서 이웃집의 할머니 수집품을 정리하는 것을 도와주게 된다. 이웃집의 젠더 할머니의 물건들을 정리하면서 아메데오는 윌리엄과 더욱 더 가까워진다. 아메데오는 할머니의 수집품 중 모딜리아니의 그림 달 여인을 발견하게 되고, 그 그림에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림을 몰래 가져온 아메데오는 그 그림의 비밀을 풀기 위해 대부인 피터 아저씨와 연락을 하고, 피터 아저씨의 어머니인 반더발 할머니로부터 그림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다.

 

반더발 할머니의 남편 요하네스는 형 피터르를 도와서 화랑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그 때의 시대는 나치가 근대미술을 퇴폐 미술이라고 경멸하며 모두 없애 버리고 있던 시대였다. 나치의 장교는 피터르의 화랑에서 흥미로운 작품을 발견하고 그 작품을 사 갔다. 그 후 대대적인 나치의 말살 정책이 이어지면서 피터르는 동성애자를 상징하는 로자 빙켈을 달고 수용소로 끌려갔다. 그림을 산 장교 아이젠후드는 당시 보좌관이었던 젠더에게 그림 달 여인을 주고, 그는 그의 부인에게 결혼 선물로 달 여인을 주었다. 이를 발견한 아메데오는 비밀을 알아내고, 그림 달 여인은 미술관으로 보내지게 되었다.

 

아메데오는 중요한 그림을 발견했지만, 그가 진정으로 발견한 보물은 그림에 담겨 있는 슬픈 역사와 그로 인해 희생당한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과 사랑이었다. 단순히 명성을 얻기 위해서 보물을 찾기를 원하던 아메데오가 결국에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사람 마음의 중요한 가치를 판단했다. 마침내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의 90%를 깨닫게 된 것이고, 사람들이 잃어버렸던 무언가를 찾아낸 것이다. 마지막에 아메데오는 90%와 10%의 경계를 생각한다. 어떤 결정을 하든지 90%는 포기되어야 할 것이다. 참다운 인간의 모습과, 그 따뜻한 마음을 진정으로 느낄 수 있다면,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의 90%를 마침내 깨달을 수 있다면, 그 결정으로 인해 포기할 수 밖에 없는 다른 90%는 그럴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