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 빕스의 엉뚱한 소원
이 책은 독일 대표 시인, [수학 귀신]의 작가
엔첸스베르거의 새로운 철학동화라는 부제가 붙은 책이에요
어떤 내용이길래 철학동화라는 부제가 붙은 걸까 아이와 함께 책을 읽어보았어요
글밥도 제법되는 이 책의 내용은 뭐랄까
한번 읽고 그 의미를 다 이해하기에는 약간 심오하게 느껴져요
꼬옥 철학동화 다워요 ㅎㅎ
오래된 삼층집에 살고 있는 빕스는 지금
세탁실에 붙어있는 골방의 빨래 바구니 속에 앉아있어요
지금 빕스는 화가 잔뜩 나서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고 있는 중이랍니다
하지만 그 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는 사람도 없는데
빕스는 대체 왜 그러는 걸까요?
오늘 하루 빕스는
자전거가 없어져서 어마한테 야단을 맞고
하루종일 비가 내려서 좋아하는 수영을 할 수 없었고
또 야니 형이 방을 너무 어질러놓고 시끄러운 음악을 틀어놓아서
우울하고 짜증나고 온 세상이 못마땅하게 보인답니다
그래서 마구마구 상상의 나래를 펼쳐봅니다
예쁘게 빛나는 풍선껌아 나와라
풍선껌이 아주 많이 있으면 좋겠다
풍선껌들아, 다 사라져버려!
그러다가 이런 세상 따위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다고 소리칩니다
빕스는 빕스의 말 한마디에 나타나고 사라지는
모든 것이 빕스의 말 한마디에 달려있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통제한다는 것이 마음처럼 쉬운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다시 원래 세상으로 돌아옵니다
빕스에게는 다시 만난 모든 것들이 너무나 정겹고 반갑게 느껴지네요
이 책은 작가가 “현재에 대한 만족”이라는
다소 철학적이면서도 독특한 소재와 발상을 담고 있는데요
페이지를 한장 한장 넘길때마다 빕스의 새로운 세상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구경하는 재미와 함께
마지막에 아이들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훈훈한 결말이
인상적인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