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된 소년>이 있습니다.

연령 12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2월 17일 | 정가 15,000원

두꺼운 책이지만 눈부심 없는 속 종이 질감도 좋고 활자 색도 책 표지랑 비슷한 색감.

첫눈에 홀딱 반했습니다.

그림을 보니 어디선가 본듯한…

<피터 시스> 작가 이름은 생소하지만 아이들과 동시에 아~ 그 책~ 하며 책장에서 뽑아서 비교를 해봅니다.

마들렌카

 

 

다소 어려워 보이지만 볼수록 볼꺼리를 많이 담은 그림이다.

 

{별이 된 소년}에서 같은 풍의 그림을 만나서 더 반갑고 친근하게 읽기 시작하는데… ….

 

네프탈리는 병약한 아이,

늘 상상으로 다른 세상을 만들어 여행을 하며 지내고 있다.

권위적이인 아버지는 그런 아들이 못마땅해 하는데,

동생 로리타와 노래하길 좋아하는 형 로돌프, 순종적인 마마드레와 함께 사는 모습에 읽는 내내 맘이 불편하다.

마치 ‘홍당무’ 연상시키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빗방울이 집안으로 스며들어 천장에 고인 물웅덩이에서 물이 방울 방울 떨어져 그 물을 받으려고 놓아 둔 단지들을 채우는 소리를 들으며 네프탈리는 또 공상에 빠진다.

 

 

네프탈리는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숲을 달려가고 강을 바라보다 바다를 생각한다.

비의 양탄자가 날아 들어와 네프탈리를 바다로 데려간다. 짠물이 빰에 튀고 옷자락이 나부끼는 상상을 한다.

 

날카로운 호루라기 소리에 퍼뜩 정신이 든 네프탈리.

문가에 아버지의 모습이 가득 메우고 있는 그림처럼 마음이 무거워진다.

 

말을 더듬고 마으로 병약한 몸 때문에 놀림을 받고 아버지 앞에서 주눅이 들어 자기 생각을 제대로 말하지도 못한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상상을 하고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아버지가 멀리 일하러 간 사이 올란도 삼촌과 함께 깔깔거리며 춤도 추고 모두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올람도 삼촌과 똑간이 글을 쓰고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인형놀이를 하고 역할놀이도 하고 로돌포 형은 노래를 부른다.

멀리서 기차 기적소리가 희미하게 들리자 모두들 겁에 질려 아버지의 틀에 맞게 원상태로 돌려 놓느라 진땀을 뺀다.

아버지와 손님이 함께 들어오고 으례 그렇듯이 아버지의 틀에 맞게 이야기를 하며 맞추어 간다.

너무 가슴이 답답하고 속상하다.

그래도 네프탈리는 상상을 하고 단어를 모으며 꿈을 꾸웠다.

꿈은 이루어진다?

여러가지 상황이 겹쳐도 아버지의 틀이 옥죄어도  점점 내공이 쌓인 네프탈리는 글을 쓰고 이야기를 모았다.

아버지는 급기야 네프탈리의 삶인 공책을 모두 불태우며 호루라기를 불고 또 분다.

네프탈리의 모든 것이 불타올라 사라졌다.

 

“잃어버린 이야기들의 천국은 어디에 있을까?”

 

네프탈리는 ‘파블로 네루다’란 필명으로 변신했다.

 

“밖에서 안으로 변싱이 시작되는 것일까?

아니면 안에서 밖으로?”

 

그는 썼다.

이름은 바꾸었지만,  그의 역사는 글쓰기와 함께 계속되었다.

어린시절 빗방울의 낱말이 거대한 숲이 되어 시가 되었다.

사람들의 사이에서 읽혀지면서 위로가 되고 삶이 되었다.

 

파울로 네루다는 20세가 가장 유명한 시인들중 한 사람으로 1971년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의 긍정적인 시가 작가로 하여금 파블로 네루다의 어린 시절 사건들에 기초해서 소설이 만들어 졌다.

처음부터 시인의 이야기였음을 알지 못했다.

그런데 정말 다행이다.

가슴이 터질듯 여러가지 느낌들로 풍만하게 부풀었을때 세계에서 유명한 시인의 삶임을 알아서 정말 기뻤다.

보통 책을 읽을땐 작가의 말을 보고 배경지식을 살피곤 했는데 그림이 반가워서 덥쑥 잡아 읽기 시작해서 참 다행이다.

<별이 된 소년>은 배경지식 없이 있는 그대로의 네프탈리를 만나야 한다.

어린시절의 상처가 세상을 넘는 시로 변하는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준 멋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