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약한 몸 때문에 늘 침대 신세를 져야하는 나프탈리
그 소년의 처해있는 현실이 참 답답하고 무기력한데도
책 속의 글은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없을까?
자신의 현실과 다른 꿈을 꾸는 소년의 희망 때문일까?
초록색의 글씨체가 그런 희망을 말해주는 듯 하기까지 했다.
“엄마,이 그림 알지?마들렌카?”
아이는 단박아 일러스트 작가를 알아봤다.
있지도 않는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는 아이
세상의 온갖 종류의 강아지를 데리고 다니는 아이
강아지를 키우고 싶은 아이의 희망이
아이에게 꿈과 희망 그리고 강아지를 선물했던 것처럼
지금의 현실은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소년은 희망이 있고 꿈도 있었기에
늘 푸르른 것이 아닌가 싶다.
나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력한 아이로 바로보는 아버지가 있다면 어떨까
거기에 늘 자기 주장만 자기말만 하는 아버지라면 어떨까
나를 인정하지 않는 아버지를 행해
나 여기 있다고
나를 인정해 달라고 외치는 몸부림이
슬프다가도 미소짓게 만드는 것은 무엇이였을까
침대에 누워
창밖의 세상을 상상하고
그런 모습들을 아름다운 말들로 표현해보려는 소년에게
하약한 몸도
소년을 인정하지 않는 아버지가
거림돌은 되지않았다.
세계적 시인의 실질적인 이야기는
피곤한 오후의 나른함과 잔잔한 느낌을 깔고 가는 듯했지만
그 속엔
물 위에 뜨기 위해 열심히 발버둥 치는 백조처럼
기대,실망,열정,꿈,눈물
소년의 삶이 녹아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