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은 없다

연령 14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2월 29일 | 정가 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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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은 없다

로버트 코마이어 글

비룡소

 

사회가 무기력한 개인에게 가하는 정신적 폭행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로버트 코마이어의 <고백은 없다>를 읽으면서, 로버트 코마이어의 전작인 <초콜릿 전쟁>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쉽게도 집 근처에 있는 시립도서관에는 이 책이 없어니, <초콜릿 전쟁>을 찾아 읽어보려면, 시간이 좀 걸릴 듯하다. 사춘기 소년들이 주인공으로 자본주의의 어두운 그림자를 남김없이 폭로하는 이야기라고 소개되고 있으며 로버트 코마이어를 ‘청소년 문학’ 큰 공을 세운 작가로 평가하고 있는 것과 잘 맞아 떨어지는 듯하다. 내용은 음모를 꾸미는 소년과 거기에 맞서는 소년, 그들을 방관하는 소년들, 그 상황을 교묘하게 부추기는 교사가 학교라는 말판 위에서 벌이는 체스 게임이라고 하니, <고백은 없다>와 같이 추리 소설적인 요소가 적당히 가미 되어 있는 듯 하다. 이 책 또한, 범인을 찾아내는 추리소설과는 달리, 포커스가 범인 찾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작가가 사회의 문제점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주장을 펼쳐가는데 미스터리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범인이 누구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회의 문제점을 잘못된 판단과 행동에 대해 경고하는데 사건과 그 사건에 휘말린 청소년들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보다는 인권이 더 존중받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미국 사회에서도 이렇게 범인을 만들어 가는 실례들이 벌어지고 있으니 우리 현실에서는 얼마나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일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즐겨보는 미드 CSI 시리즈에서도 잘못된 증거, 잘못된 판결로 억울한 형량을 받는 경우를 종종 본다. 어찌되었건 한 개인은 국가와 비교해 볼 때 나약하고 미흡한 존재임에 틀림없으니까.

감각적으로 제이슨 도런트가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면서도, 기회를 잡기 위해, 사건을 종결시키고 싶은 조급한 마음에 트렌트는 집요한 추궁을 가하고 죄의식을 강요하여 거짓 자백을 받아낸다. 결국 이런 무리한 행동으로 트렌트 자신도 실패의 나락으로 떨어져 내리고, 새로운 사건의 새로운 범죄자를 만들어 내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이 이야기의 종결부분에서 보여지는 제이슨 도런트가 학교 동급생인 보보 켈트를 부엌칼로 살해했는가 실패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이미 트렌트의 심문을 통해 거짓 자백을 하고 만 그 순간부터 제이슨은 정식적으로 큰 손상을 입은 것이고, 정상으로의 회복은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2012.3.10. 두뽀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