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은 없다

연령 14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2월 29일 | 정가 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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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한 명을 이상한 사람으로 만드는 것은 어찌 보면 참 쉬운 일이라고 느낄 때가 종종 있다. 손가락 하나 건드리지 않으면서 말 뿐으로도 충분히 개인에게 엄청난 상처를 줄 수 있고, 심지어는 정신적인 폭행을 가할 수도 있는 것이다. 만약 그 개인이 사회적으로 약한 사람이라면, 어린 아이라면 그 피해는 더더욱 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흔히 우리 주위에서 많은 사람이 하는 말을 듣고 있으면 그 사실을 믿는 경향이 있듯이, 다수가 개인의 존재를 하나로 단정짓는다면 상대적으로 약한 개인은 그 존재가 되어버리고 상상도 못할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

 

주인공 제이슨은 예상치 못한 어린 친구 얼리셔의 죽음에 충격을 받는다. 학교에서 남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그가 유일하게 가진 편한 친구였던 얼리셔는 7살밖에 되지 않은 어린 소녀였다. 제이슨이 얼리셔를 마지막으로 본 날 얼리셔와 그의 오빠 브래드는 사이가 좋지 않았고, 제이슨은 그들이 자주 싸우기는 했지만 그날따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 날 얼리셔가 살해된 것이다. 마지막 목격자였던 제이슨은 용의자로 지목되는데, 사람들은 제이슨이 학교에서 보보라는 학생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그가 범행을 저질렀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사실 제이슨은 보보가 한 여학생을 겁에 질리게 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못되게 굴어 화가 났었고, 별다른 악의는 없었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알 리 없는 사람들은 제이슨을 용의자로 몰아 넣는다.

 

트렌트는 상원 위원이 이 사건에 관심을 쏟는다는 사실을 듣고 이 사건을 맡게 된 유능한 취조 전문가이다. 사람들은 제이슨을 증언을 해야 한다는 구실로 경찰서에 데려오지만 진짜 목적은 그의 자백을 받아내는 것이었다. 트렌트는 제이슨과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제이슨은 자신이 수사에 도움이 되고 싶어하면서 열심히 수사에 참여한다. 트렌트는 그 모습을 보면서 제이슨이 범인이라는 확신을 점차 잃어가게 된다. 그러나 트렌트는 자신이 자백을 받아내지 못한다면 자신의 명성을 잃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제이슨을 범인으로 몰아가고, 엄청난 정신적인 폭행을 가한다. 결국 제이슨은 두려움과 공포심에 거짓 자백을 하지만, 진짜 범인은 얼리셔의 오빠라는 것이 밝혀진다. 그러나 제이슨은 돌이킬 수 없는 정신적인 폭력을 당했고 자신이 어쩌면 살인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자신을 괴롭히던 보보를 생각하고, 부엌칼을 꺼낸다.

 

미처 예상치 못한 충격적인 결말에 소름이 돋았다. 이 이야기는 이렇게밖에 끝날 수 없었을까? 그러나 우리의 현실을 생각해 보면 이는 더 이상 소설 속 만의 충격적인 결말이 아니다. 중학생 자살사건 이후 거의 매일마다 보도되고 있는 학교폭력 사례와 그 피해들은 정신적으로 피해 받은 개인이 슬픈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사람들은 무슨 자격으로 개인을 이렇게 비극적인 운명으로 몰아넣을 수 있는지 우리 사회를 다시 한 번 돌아보고 반성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