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유명한 마녀 위니가 떠올랐다.
하지만 이 마녀는 캡슐 마녀라니 여러 재료들을 섞어 다양한 약들을 만드는
마녀일 것 같다는 느낌을 책 표지를 보고 받았다.
과연 어떤 약들을 만들었을까?
8살 아들의 호기심이 발동했다.
동생인 묘묘와 태권도 대련을 하게된 동동…
묘묘는 동동이보다 몸집도 크고 운동도 잘 하는 여동생이기에
동동은 대련 시간이 두려웠다.
학원에서 나와 아빠가 운영하는 약국으로 들어간 동동은
난생 처음보는 캡슐 마녀를 만나게 되었고,
자신의 게임 아이디와 캡슐 마녀의 영혼이 바뀌는 캡슐을 맞바꿨다.
이 캡슐로 묘묘의 영혼과 자신의 영혼을 바꾸어 태권도 대련에서 이기려고 했던 동동이지만
묘묘에게 먹이려던 캡슐을 넣은 빵을 실수로 아빠가 먹게 되면서 아빠의 영혼과 바뀌게 된다.
약의 효력이 떨어질 때까지 아빠인 것 처럼 행동해야 했던 동동…
결국 아빠의 맞선 자리에까지 가게 되어 일을 꼬이게 만들었지만
편지로 민숙자 아줌마의 마음을 감동시켜 다시금 아빠와 데이트하여 결혼하게 되었고,
약효가 떨어져 자신의 몸으로 돌아온 동동은 캡슐 마녀가 사라지며 준 영혼을 바꾸는 캡슐로
다시금 묘묘와 영혼을 바꾸려 계획을 세워 빵 속에 캡슐을 넣어 묘묘에게 주었지만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새 엄마가 캡슐을 먹게 되어
동동은 새 엄마와 영혼이 바뀌게 된다.
이 책을 읽은 아들은 동동이 아빠의 몸 속에서 아빠 역할을 하면서 겪는 일들을 읽으며
한바탕 웃음을 터뜨렸다.
신체는 어른이지만 영혼은 어린이인 동동이 아빠였기에
민숙자 아줌마와의 첫 데이트는 어린 동동의 기준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그 내용이 참으로 재미있었다.
아들에게 만약 실제로 아빠와 네 영혼이 바뀌면 어쩔거냐는 질문에
약효가 떨어질 때까지는 아빠니까 자기 마음대로 놀고 행동할거란다.
하지만 아빠로서의 역할에도 충실해야 한다는 말에 자기는 그런거 모른다고 하니
만약에라도 아들의 영혼과 아빠의 영혼이 바뀌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는 이로 하여금 재미있는 상상의 나래를 펴게 만드는
‘캡슐 마녀의 수리수리 약국’은 비룡소 문학상에서 수상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