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은 일상 뒤집어보기이다 – 하리하라의 과학24시

시리즈 즐거운 지식 23 | 이은희 | 그림 김명호
연령 12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3월 7일 | 정가 13,000원

나름 과학자를 꿈꾸고 있다는 큰녀석을 위한 책이랍니다.

그 과학자란 꿈이 그다지 구체적이지도 않거니와

몇 달에 걸쳐 꿈이 수시로 변하는 카멜레온같은 녀석의 꿈이라

크게 신뢰하지는 않지만서두요

과학을 좋아하는 녀석이라 좋아할 거같았거든요.

 청소년이 알아야 할 현대 과학의 24가지 이슈라해서

스토리 없이 줄기세포니 지구온난화문제니하는 것들을

신문기사의 한 토막처럼 정보만 잔뜩 늘어놓은 책이지않을까싶었답니다.

과학에 있어서는 취미도 없거니와 문외한인 제가 읽기엔

좀 따분할거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책을 펼쳐들었는데

의외의 신선한 재미가 있는 책이더군요.

내 아이 또래의 아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스토리가 있는 데다가

내 아이와 비슷비슷한 일상을 가진 책 속 주인공의 일상을

과학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해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과학적 사고라는 것이  우리가 과학자라 일컫는

특별한 누군가만이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있지요.

 3월에 내린 눈을 보면서 지구온난화 문제에 대해 생각하는 것처럼

우리의 평범한 하루의 모든 일들에는

과학적인 것들이 항상 함께 존재하고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걸 책을 읽으며 느끼게 되었네요.

교복의 세탁문제로 모녀가 투닥거리는 내용이 등장하는

‘기술이 발달하면 모두 행복할까?’라는 챕터는

마치 제 이야기인 것만 같아서 참 많은 공감을 하며 읽었답니다.

평소에는 왜 그렇게 생각해보지못했을까하면서요.

그런 면에서 과학적 사고라는 것은 꼭 과학적 지식을 많이 알아서하는 것이라기보다

어떤 사물을 한 가지 시선으로 보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선과 역발상적인 사고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기도 하네요.

세탁기, 전기밭솥, 청소기같은 기술의 발달로 많은 사람들이

여성들이 가사노동으로부터 해방되었다고들하지만

오히려 그 기술들때문에 더 힘들어졌을 수도 있다고하는 것처럼 말이죠.

우리 아이처럼 꼭 과학자를 꿈꾸지않아도

이 책은 아이들이 꼭 한번 읽어볼 만한 거같아요.

사고가 굳어버린 저같은 어른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이네요.

누구에게나 평번한 일들도 왜? 어떻게?라는 작은 의문부호를 갖는 순간

그것이 바로 과학적 사고의 시작이며

때로는 삐딱하게 누구나 당연시하는 것들을 뒤집어보는 것 또한

과학적 사고일 수도 있다고,

많이 배우고 많이 아는 것보다 때로는 그저 의문을 갖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배우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니깐요.